LG 염경엽 감독.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역대급 우천 중단으로 논란이 일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우천 매뉴얼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LG는 지난 1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11-4로 이겼다.
이날 경기는 두 차례 운전 중단으로 오후 2시에 시작해 오후 8시 13분에 끝났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경기는 2분 만에 중단됐고, 2시 18분 다시 재개됐다. 그러나 LG가 2-0으로 앞서던 4회 공격 상황에서 3시 21분 중단된 경기는 오후 5시 40분 가까스로 정비를 마치고 다시 시작했다. 역대 우천 중단 최장 2위 기록.
염경엽 감독은 "우천 매뉴얼이 좀 더 명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양 팀 선발 투수는 두 시간이 훌쩍 넘는 우천 중단으로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교체됐다. 염 감독은 "현장 입장에서는 허비하는 경기가 없어야 한다. (선수들의) 기록이 사라지면 무의미하지 않나"라며 "일단 경기를 시작했으면 강우 콜드게임을 선언하든 3~4시간을 기다리든 하든 끝장을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2025 KB0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6회초 우천중단이 되자 이승엽 감독 등 두산 선수단이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에 방수포 덮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잠실=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2025.04.13/ 만일 19일 경기가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더라면 20일 더블헤더를 소화해야 했다. 염 감독은 "가장 최악은 노게임 선언이었다. 결국 우리나 SSG 모두 선발 투수 공백이 발생한다. 이는 경기력 저하와 연관된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염경엽 감독은 매뉴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원칙만 있으면 심플하다"라며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도 경기를 시작했다는 건 충분히 5회는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아닌가. (경기를 시작했다면) 비가 쏟아지거나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5회까지는 무조건 경기를 진행한다는 원칙을 세운다면 논란이 수그러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기 시작 전에 기상 레이더를 참고해 5회까지 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을 때 경기에 돌입해야 한다"라고 전제했다. 2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화 와 LG 경기. LG가 2-1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잠실=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5.03.27. 현장과 팬들의 어려움도 이해했다. 그는 "명확한 규정이 없으니 심판들도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라며 "5회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면 몇 시간을 기다리더라도 시합은 진행한다든가 규정을 정해야 한다. 그래야 심판이 난처한 입장에 처하는 일도 사라진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한국시리즈뿐만 아니라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의 우천 대비 매뉴얼을 좀 더 세심하게 가다듬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염 감독은 "평일에도 관중 2만명이 찾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라며 "KBO의 잘못이라기 보다 현장과 좀 더 소통하면서 규정을 명확하게 만들었으면 한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