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SG 랜더스 제공
"팀 중심 축이 빠진 상황이다. 어린 선수들이 감당하기 버거울 것 같다. 그래도 시간을 주고 싶다. 올라올 거라는 확신이 있다."
SSG 랜더스가 최정(38) 없는 타선 운영에 고민이 깊어졌다. 그래도 이숭용 감독은 인내하고,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SSG는 지난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를 0-2로 패했다. 상대 선발 코디 폰세가 7이닝 1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호투하면서 타선이 문자 그대로 압도당했다.
상대가 폰세가 아니더라도 SSG는 타선 침체에 빠져 있다. 15일 기준 팀 타율 0.231(9위) 59득점(10위) 8홈런(공동 8위)으로 타격 지표가 모두 하위권이다. 타선의 중심을 지켜야 할 최정이 시범경기에서 햄스트링 손상을 입은 후 복귀하지 못하는 중이다. 설상가상 지난 11일 기예르모 에레디아도 오른쪽 허벅지 표피 낭종 치료 후 회복을 위해 열흘 휴식 중이다.
SSG는 16일 한화와 홈 경기를 이어간다. SSG는 선발 타순을 최지훈(중견수)-정준재(2루수)-박성한(유격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오태곤(좌익수)-고명준(1루수)-현원회(지명타자)-안상현(2루수)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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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선 공백을 채우려면 박지환, 정준재, 고명준 등 저연차 타자들이 해내야 하는데 이도 마땅치 않다. 박지환은 타율 0.195, 정준재는 타율 0.180, 고명준은 타율 0.216에 머무른다.
이숭용 감독은 이들을 다그치고, 2군에 보내기 보단 시간을 두고 기다리고 있다. 필요한 만큼 훈련량은 늘리지만, 자연히 성적도 따라올 거로 기대하는 중이다. 16일 인천 한화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이 어제부터 1시부터 훈련 중이다. 코치가 어린 선수들은 많이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훈련량을 늘리고, 방법을 찾고 있으니 조만간 (성적도)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이숭용 감독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 박지환을 제외하고 안상현을 투입했다. 이 감독은 "지환이가 조금 다운돼 있는 것 같다. 오늘도 조금 이야기를 나눴다"며 "어린 선수들이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말했다. 지환이는 또 내일 정도에 다시 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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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은 "준재도, 명준이도 한 시즌을 소화하기 위해 겪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훈련하는 과정도 있고, 열심히 했다.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그러면 좋아질 거로 생각한다"며 "아직 2년 차 선수들이다. '느슨해졌다'고 평가하는 분들도 있지만 감독, 코치들도 다 보고 있다. 그들은 열심히 하는데, 조금 굳어있는 것 같다. 그래서 좀 풀어주고 싶다"고 바라봤다.
이 감독은 "지금 팀 중심이 돼야 할 선수가 빠져 있다. 중심 선수가 쳐주면서 어린 선수들이 같이 올라와야 하는데, 지금 그 축이 빠져 있다. 어린 선수들이 감당하기 좀 버겁지 않나 생각한다"며 "시간을 주고 싶다. 연습한 과정을 봤고, 함께 열심히 했으니 그들의 성적도 올라올 거라는 확신이 있다. 어린 선수들은 웬만하면 같이 안고 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