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 사진=김민규 기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 진출한 울산 현대모비스가 안방 2연승에 도전한다. 안양 정관장은 적지에서 반전을 기대한다. 두 사령탑이 강조하는 건 결국 집중력이다.
현대모비스와 정관장은 15일 오후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024~25 KCC 프로농구 6강 PO 2차전을 벌인다. 시리즈 전적에선 현대모비스가 1승 0패로 앞선 상태다. 6강 PO 1차전 승리 팀의 다음 단계 진출 확률은 무려 92.6%(50/54)에 달한다. 1,2차전 승리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100%(24/24)다. 현대모비스가 이 확률을 노린다.
정규리그 3위 현대모비스는 지난 13일 정관장과의 1차전에서 혈투 끝에 87-84로 이겼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베테랑 함지훈의 존재감이 빛났다.
조동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결국 집중력 싸움”이라며 “PO에선 선수·전략도 중요하지만, 똑같은 팀하고 계속 만나기 때문에 기본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선 외국인 선수 숀 롱과 게이지 프림의 ‘꾸준한’ 활약이 절실하다. 숀 롱과 프림 모두 감정에 따라 플레이 기복이 심한 게 단점이다. 매 득점이 소중한 PO에서 이를 최소화해야 한다. 조동현 감독은 “신이 나면 수비도 하고, 블록도 한다. 두 선수의 시너지가 나야 우리가 이긴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관건은 상대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 디온테 버튼으로부터 파생되는 공격을 막는 것이다. 조동현 감독은 “모든 슛을 막을 순 없다. 상대의 개인 능력으로 만드는 득점을 모두 막으려는 게 아니다. 결국 확률이 낮은 쪽을 비워두고, 쉬운 득점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스위치 수비를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빅맨인 장재석과 이대헌의 어깨도 무겁다. 이들이 정관장의 외국인 선수를 마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조동현 감독은 “장재석 선수가 발목에 통증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또 좋다고 하더라. 나도 ‘6강 PO와 4강 PO에서 모두 기용하겠다’고 했다. 만약 장재석 선수가 좋지 않다면, 이대헌 선수가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 사진=KBL 정관장은 적지에서 1승을 거두고 안방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라인업은 1차전과 같다. 정준원 선수가 빠지고, 배병준 선수가 돌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전과 같이 빅맨 이종현이 다시 선발로 나선다. 김종규는 3차전을 대비한다.
김상식 감독은 리그 최하위부터 봄농구까지 달려온 선수단에 거듭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모든 걸 쏟아부었다. 지금도 계속 최선을 다하는 게 보인다”라고 했다.
김상식 감독이 꼽은 승부처는 마지막 4쿼터다. 김 감독은 “1차전 뒤 수비에 대해 다시 짚었다. 우리가 이기고 있거나, 밀릴 때는 선수들이 서두르는 게 보인다. 그냥 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면 된다. 승부는 4쿼터에 결정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에이스 변준형은 여전히 발등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2차전 출장은 불발됐다. 김상식 감독에 따르면 상태가 계속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위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