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활약한 루이 사하가 최근 현지 매체를 통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유임을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사하는 올 시즌 토트넘의 부진이 “부상과 선수단의 자존심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스퍼스 웹’은 13일(한국시간) “사하는 토트넘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라고 촉구했다”며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상황을 반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라고 조명했다.
상황은 이렇다. 사하는 최근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의 방송인 ‘라인 업’에 출연, 토트넘이 현재 감독을 교체해야 하는 시점인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이 어떤 방식으로든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다. 그들은 감독과 함께 올바른 마인드셋을 갖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소통하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그걸 아주 중요하게 본다”라고 했다.
이어 사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항상 매우 솔직한 태도를 보인다. 내가 보기엔 이번 시즌 오랜 기간 동안 부상 문제가 심각했다. 지금은 어떤 팀도 꾸준함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리버풀을 제외하면 말이다”며 “여전히 토트넘이 용기 있게, 인내심을 갖고, 적합한 선수들을 찾고, 어떤 경기에서는 적절한 전술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감독을 자주 바꾸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자신감과 안정성”이라고 주장했다. 토트넘 손흥민. 사진=손흥민 SNS
최근 토트넘은 짧은 기간 다수의 감독을 교체하며 혼란의 시기를 겪었다. 사하 역시 토트넘의 안전성 부족이 불리하게 작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지금은 구단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스로 발전할 필요가 있고, 그 점을 이해해야만 한다. 조제 모리뉴든, 누누 산투든, 모두 같은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는 구단 수뇌부에 안정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몇 년이 지나면 ‘우리는 참 많은 감독을 바꿨다’라고 깨닫게 될 것이다. 토트넘은 이후 정신력, 속도, 흐름을 잃었고, 몇몇 부상자들이 발생하며 흐름이 깨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계속 자신감을 쌓아가고,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더 잘 이해하게 된다면, 그는 정말 좋은 감독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매체는 “지난 몇 주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기자회견 속 표정과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가 토트넘에서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음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줬다”며 “여러 매체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지키려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이 필요하다고 보도했지만, 실제로 그것만으로 충분할지조차 불확실하다. 토트넘은 이미 올여름 감독 교체를 위한 계획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평했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 영국 몰리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울버햄프턴과의 2024~25 EPL 32라운드 원정 경기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