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토트넘 시절 추억. 사진=알리 인스타그램 캡처알리의 득점을 어시스트한 직후 기쁨을 나누는 손흥민(등번호 7번). AFP=연합뉴스 ‘축구 천재’로 통했던 델레 알리(코모)가 오래전 추억을 곱씹었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8년 전 오늘, 델레가 특별한 일을 해냈다”며 알리의 원더골을 조명했다.
알리도 이 게시물을 자기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며 과거를 추억했다.
2017년 4월 8일, 알리가 왓포드를 상대로 환상적인 득점을 터뜨렸다. 어시스트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알리가 볼을 쥐고 운반하다가 왼쪽 측면에 있는 손흥민에게 건넸다. 손흥민은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를 끌고 알리에게 패스했다. 알리는 곧장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볼은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혔다. 소위 ‘손흥민존’에서 넣은 원더골이었다.
이 득점 뒤 알리와 손흥민은 함께 준비한 핸드셰이크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눴다.
알리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린 토트넘 시절 추억. 사진=알리 인스타그램 캡처 사실상 이날 경기의 주연은 손흥민이었다. 그는 어시스트를 시작으로 두 골을 터뜨리며 왓포드전 4-0 대승을 이끌었다.
게시물을 본 팬들은 그리움이 가득하다.
한 팬은 “알리와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손흥민은 서로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팬은 “DESK 라인의 시대였다”고 돌아봤다. 알리가 당시 뽐냈던 천재성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았다.
2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팀 동료 알리(왼쪽)와 스트레칭하는 손흥민. EPA=연합뉴스손흥민은 다음달 2일 리버풀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팀동료 델리 알리와 즐겁게 훈련 중이다. 토트넘 소셜미디어 당시 토트넘의 핵심 멤버였던 알리는 손흥민,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계에서는 넷의 이름 중 하나의 철자를 따 ‘DESK 라인’이라고 불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내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조합으로 꼽혔다.
하나씩 토트넘을 떠나가면서 DESK 라인이 해체됐다. 2020년 1월 에릭센이 인터 밀란(이탈리아)으로 적을 옮겼고, 알리는 어느 순간 주전 지위를 잃었다. 2022년 1월 결국 에버턴으로 떠났다. 손흥민과 케인은 이후에도 빼어난 호흡을 선보이며 세계 최고의 공격 듀오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8월 케인까지 뮌헨에 둥지를 틀면서 손흥민 홀로 토트넘에 남게 됐다.
알리는 세 선수와 달리 토트넘을 떠난 뒤 커리어 암흑기를 맞았다. 에버턴에서 자리 잡지 못했고, 베식타스(튀르키예) 임대 생활까지 했으나 효과를 보진 못했다. 한동안 무적 신세였던 그는 올해 초 이탈리아 세리에 A 코모와 계약하며 세간의 기대를 받았다.
알리의 생일 당시 축하하기 위해 모인 골리니(왼쪽부터) 손흥민, 세세뇽. 사진=알리 SNS손흥민과 알리의 세리머니. 사진=AP 연합뉴스 그러나 출발이 썩 좋지 않았다. 알리는 지난달 열린 세리에 A 29라운드 AC밀란전에 교체 출전하면서 이탈리아 무대 데뷔를 알렸는데, 불과 출전 10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고 벤치로 물러났다. 출장 정지 징계로 아직 코모에서 두 번째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알리는 토트넘 시절 세계가 주목하는 ‘신성’이었다. 이적 첫해였던 2015~16시즌 EPL 33경기에 나서 10골 9도움을 올렸고, 그다음 시즌에는 37경기에서 18골 7도움을 수확했다.
하지만 2020~21시즌부터 급격히 하락세를 탔다.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감독과 불화가 있었고, 급격히 커리어가 망가졌다.
16일 밀란전에서 교체 투입돼 2년 만에 복귀전을 소화한 알리가 10분 만에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그의 전 동료이자, 밀란 워카가 주심에게 관대한 판정을 요청했으나 VAR 판정이 바뀌진 않았다. 사진=TNT 스포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