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0리그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6회말 문동주가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mgkim1@edaily.co.kr 문동주(22·한화 이글스)가 1군에 올라온다. 2군행도, 불펜 등판도 없이 시작부터 선발 투수로 출격한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문동주가 27일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다른 선발 투수들처럼 100구 안팎을 소화하는 건 아니다. 김 감독은 "3이닝을 던진다. 다만 3이닝을 모두 채우면 고마운 일"이라고 전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문동주는 "27일 (LG전) 등판에서는 60개 정도 던질 수 있지 않겠나 싶다"라며 "몸 상태는 무척 좋다. 아직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인데 금방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 100% 이상의 투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동주가 선발로 나서는 건 지난해 9월 오른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후 처음이다. 당시 시즌을 조기 마감한 그는 비시즌 내내 재활에 몰두했다. 이 과정에서 몸을 만드는 일정이 지체됐다.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할 수 없게 되자 문동주가 불펜으로 전환할 거란 소문도 돌았다. 김경문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귀국하자마자 "문동주의 보직은 선발 투수"라며 불을 껐다.
본지와 호주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한화 문동주. 한화 이글스 제공 예상보다 빠른 복귀다. 애초 한화는 시범경기에서 투구 수를 늘려가는 페이스를 지켜본 후 4월 내 복귀를 계획했다. 문동주는 두 차례 시범경기에 불펜으로 등판, 최대 투구 수를 28구(1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늘렸다. 건강은 구위로 확인했다. 문동주는 11일 SSG 랜더스전 때 최고 구속 159.7㎞/h를 기록했다.
5이닝 이상 소화할 수 있는 80구 정도까지 투구 수를 늘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했다. 한화는 문동주가 2군이 아닌 1군 선발로 이 과정을 소화하게 한다. 시범경기처럼 불펜으로 맡길 수도 있었으나, 선수에게 익숙한 선발로 짧은 이닝을 맡기는 쪽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는 합류하게 된 셈이다. 대체 선발로 준비했던 2년 차 투수 조동욱이 27일 문동주 다음 순서로 나와 던질 예정이다.
한화는 마운드 불안 요소가 많다. 25일 LG전에서 류현진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으나, 불펜이 무너져 0-5로 완패했다. 22일과 23일 KT 위즈와 2연전 때는 코디 폰세(5이닝 2실점) 라이언 와이스(6이닝 4실점)가 기대 이하 성적을 냈다. 지난 3경기에서 마무리 주현상, 필승조 한승혁과 박상원이 모두 한 차례씩 실점했다. 문동주가 5선발로 호투하면, 마운드 고민을 하나씩 풀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