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정관장이 파죽의 4연승을 달리며 본격적인 6강 플레이오프(PO)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잘 나가는 정관장에도 사실 올 시즌 '아픈 손가락'이 하나 있다. 좀처럼 공격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변준형(29)이다.
변준형은 군 복무를 마치고 올 시즌 도중 팀에 합류했다. 2024~25시즌 21경기에서 평균 24분을 뛰며 6.6득점에 그치고 있다. 군 입대 전 정관장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던 시즌인 2022~23시즌 변준형의 평균 득점은 14.1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최근 경기에서 변준형은 부진하기도 하지만 공격에서 기복이 매우 심하다. 2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는 1득점, 17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다. 두 자릿수 득점을 한 건 21경기 중 6경기에 불과했다.
승리 후 기뻐하는 정관장 변준형과 박지훈, 고메즈. 사진=KBL 제공 그러나 이런 변준형을 두고 정관장의 주장 박지훈(30)은 '걱정할 게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지훈은 23일 현대모비스전 승리 후 변준형에 대해 "벤치에 있을 때나, 코트에 함께 뛸 때나 늘 힘을 주는 변준형에게 고맙다. 그리고 준형이가 있기 때문에 그 덕분에 내가 수비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서 체력을 더 잘 유지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변준형이 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팀원들에게도 늘 이야기한다. 변준형 농구 걱정은 하는 게 아니라고 말이다"라며 "제대 후 시즌 도중에 팀에 합류했다. 군 복무 때문에 한 시즌 반 동안 시즌을 치르지 않으면 돌아와서 적응하는데 당연히 시간이 걸린다. 지금도 분명 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지훈은 변준형의 결정적인 수비로 힘들었던 현대모비스전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정관장은 현대모비스전 경기 종료 직전까지도 접전을 이어갔는데, 2점 차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을 때 현대모비스가 공격하던 순간 변준형이 현대모비스 프림의 슛을 블록으로 쳐냈다.
박지훈은 "2년 전 우승 시즌 때도 그랬지만, 항상 멋있는 블록 장면에 준형이가 있었던 거 같다. 블록을 할 때 그렇게 높이 뛰는 선수가 없다. 또 변준형이 승부욕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마지막에 그런 집중력이 나오는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이어 "DB와 6위 경쟁에서 상대 전력에 대해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경기 과정과 에너지 레벨, 팀 분위기는 확실히 우리가 앞선다. 인터뷰 때마다 우리가 6강에 갈 확률이 60%라고 자신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