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하트(33)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발진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한다. 사령탑 마이크 실트 감독의 평가는 후하다.
10일(한국시간) 기준으로 하트는 2025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에서의 공식 기록이 없다. 총 25명이 3이닝 이상 소화했지만, 그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
하트는 사라진 게 아니다. 그는 지난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 오브 피닉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원래 에이스 다르빗슈 유가 등판한 예정이었지만, 비가 예보된 상태라 일정이 조정됐고, 그 자리에 하트가 나섰다.
공식 기록이 없는 이유는 이 경기가 비로 취소됐기 때문이다. 0-0이었던 2회 말 심판진이 중단 시킨 경기는 재개되지 않았다.
하트는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없었다.
하트는 1회 비니 카프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2회 타일러 블랙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팝 플라이와 삼진으로 다시 위기를 넘겼다. 블랙에게 맞은 2루타도 좌익수 포레스트 월이 워닝트랙 근처에서 미끄러진 탓이었다.
하트는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었던 2021년 3월 28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처음으로 MLB 공식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비로 공식 기록은 남지 않았다.
하트는 "3이닝을 소화했더라면 행복했을 것이다. 원래 3이닝 투구를 기대했다"라면서도 "불펜 투구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투구를 해서 기쁘다"라고 했다.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도 "모든 것이 자유롭고 여유가 있었다. 침착한 것도 마음에 들었다"라고 하트의 투구를 칭찬했다.
2024년 NC 유니폼을 입고 뛴 카일 하트. NC 제공 하트는 2024 KBO리그에서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6경기에 나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부문 2위, 다승 공동 3위, 삼진(182개)은 1위였다. 부상 탓에 공백기를 갖고도 누적 기록에서 상위권을 지켰다.
하트는 1년 만에 MLB에 '역수출' 됐다. 지난달 14일 샌디에이고와 1+1년, 최대 6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조쉬 린드블럼, 메릴 켈리, 크리스 플렉센, 에릭 페디 등 KBO리그를 거쳐 MLB 무대로 돌아간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서는 계약 규모가 크지 않았단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하트는 결국 다시 MLB 무대 도전을 선택했다.
하트는 조니 브리토, 맷 왈드론, 랜디 바스케스와 남은 선발진 한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실트 감독은 그가 8일 밀워키전에 등판하기 앞서 "한 번도 없는 투수에게 너무 큰 기대감을 갖는 건 불공평하지만, 그는 분명히 5선발 후보에 포함될 자격이 있다"라고 기대감을 전한 바 있다.
MLB닷컴은 "하트가 KBO리그에서 스위퍼를 무기고에 넣었고, 이전보다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사 비율도 높였다"라며 선발 경험을 쌓은 그가 샌디에이고 선발진 전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