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드디어 타석에 섰다. 286일 만이다.
이정후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25 스프링캠프에서 올해 두 번째 라이브 배팅을 소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정후가 이날 타석에서 단 한 번만 방망이를 휘둘렀다. 샌프란시스코 오른손 투수 헤이든 버드송이 던진 공 중 3개가 연달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자 그대로 지켜만 봤고, 4구째도 벗어나는 공이 오자 이는 억지로 방망이에 맞혔다. 결과는 파울. 이후 그는 수비 훈련을 마친 뒤 왼손 투수 엘크리스 올리바레스의 투구 때 스윙 없이 공을 지켜보고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정후가 투수를 상대한 건 286일 만의 일이다. 마지막으로 섰던 게 지난해 5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이었다. 당시 제이크 버드를 상대로 8회 좌익수 뜬공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이후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출전했지만, 1회 초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쳤다. 당연히 그날은 한 타석도 들어서지 못했고, 시즌도 조기 마감했다. 이후 스프링캠프 등 훈련에서 배팅볼은 쳤으나 실제 투구를 상대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이정후는 훈련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칠 생각이었는데 공 3개가 모두 볼로 빠져서 못 쳤다. 마지막 공은 무조건 쳐야겠다고 생각하고 배트를 돌렸는데 그것도 볼이었다"며 "앞으로 라이브 타격 기회가 더 있으니 그때 준비하면 된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