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스프링캠프 투·포수조 소집 하루 전날인 1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글렌데이 카맬백랜치 내 불펜에서 투구를 하고 있는 오타니의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팀의 시그니처 컬러인 푸른색 반바지에 흰색 티셔츠를 착용하고 모자를 거꾸로 쓴 채 투구를 했다.
MLB닷컴은 "오타니가 공을 던지는 모습은 오프시즌 내내 노출됐지만, 다저스가 오타니의 진전된 투구 모습을 공개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3년 9월 오른쪽 척골 측부 인대 수술을 받았다. 그해 12월 다저스와 당시 기준 북미 스포츠 최고 계약(10년·7억 달러)에 계약했지만, 그의 정체성인 투·타 겸업은 소화할 수 없었다. 2024시즌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투수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다저스 스프링캠프 불펜에서 투구를 하고 있는 오타니. 사진=MLB닷컴 캡처
오타니는 2024 정규시즌 막판 불펜 투구를 소화하며 투수 복귀를 예고했다. 하지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2차전 주루 중 다시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고, 시리즈가 끝난 뒤 수술까지 받으며 투수 복귀 일정이 늦어졌다. 당초 내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 개막전 선발 등판을 목표로 삼았지만, 5월까지는 공식전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1일 다저스 팬페스트에서 오타니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직접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와 다저스가 불펜 투구를 소화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제없이 투수 복귀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팔꿈치 인대 접할 수술을 받은 뒤 구속이 더 빨라지는 투수도 있었다. 의학적으로 연관성이 증명된 건 아니지만, 부상 여파로 위축됐던 팔 스윙이 달라지면서 이런 효과가 나오게 됐다는 시선이 있다. 실제로 지난 시즌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던 워커 뷸러(보스턴 레드삭스)는 수술 뒤 구속이 크게 떨어졌다.
오타니는 2018년 이미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다시 팔에 문제가 생기면 투·타 겸업을 더 고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투수 생명을 걸고 이번 재활 치료를 소화하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오타니. 다른 유니폼을 입고 투구하는 오타니를 기다리는 다저스팬들은 설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