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31)가 2년 연속 ‘별들의 축제’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앞서 조기 은퇴를 선언한 그는 이날 “결코 아니라곤 하지 않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워니는 19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크블몽팀으로 활약, 41점 1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워니가 활약한 크블몽팀은 공아지팀을 142-126으로 격파했다. 워니는 기자단 투표 77표 중 66표를 얻어 2년 연속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워니는 모두가 인정하는 프로농구 최고 외국인 선수다. 이미 올 시즌 1~2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이날 올스타전 최고의 별로도 활약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시즌 뒤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발언을 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이후로도 자신의 은퇴 결정에 대해 변함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워니는 이날도 “기량 저하로 인해 은퇴하는 게 아니다. 미국에 있는 조카를 위해 아버지의 역할을 해야 한다.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시즌 뒤 (은퇴 결정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변함이 없다. 다만 절대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워니는 이날 적극적인 덩크슛과 3점슛으로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골밑에선 화려한 기술을 선보였다. 경기 중 진행된 이벤트에선 한국 노래 맞추기에 나서기 위해 마이크를 잡는 등 웃음을 안겼다. 워니는 “또 하나의 즐거운 올스타전이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팬들과 함께해 기뻤다. 또 다른 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뜻깊었고, 좋은 경험을 한 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취재진이 ‘경기 중 MVP 수상을 기대했는지’라 묻자, 워니는 “수비가 상대적으로 널널해 득점이 많이 나왔다. 팬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 여러 공격을 했다. 길게는 6~7시간 기다리신 분들도 있다더라. 다른 선수들과 얘기하며 ‘즐거운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경기가 됐다”라고 돌아봤다.
지금 시점에선 올 시즌이 워니의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나는 여전히 팀에서 가장 열심히 운동한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맞다. 아직 31살이지만, 앞으로의 삶이 많이 남았다. 농구보다는 다른 길에 도전하는 것을 생각 중이다. 지금 매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반기에 대해선 “지난해 초반에 잘하다가 무너졌다.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더 집중하겠다. 강팀인 SK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선수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개개인이 계속 발전한다는 생각으로 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