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가 2연승을 달리며 4위로 올라섰다. 핵심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의 부상 공백 속에서도 이어가고 있는 상승세다. 조상현 LG 감독은 “원정 3연전이라 체력적으로 힘들 거라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들이 강하지 않았나 싶다”며 웃어 보였다.
LG는 13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수원 KT를 78-7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LG는 16승 13패를 기록, KT(15승 13패)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대릴 먼로가 18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더블더블 맹활약을 펼친 가운데 양준석이 3점슛 4개 포함 16점 6어시스트, 허일영과 유기상이 각각 12점과 10점으로 힘을 보탰다.
경기 후 조상현 감독은 “지난 게임(11일 안양 정관장전)에서도 스타팅 멤버들이 30분 이상 뛰어서 스타팅에 변화를 줬다. 다행히 스타트를 잘 끊어줬다. KT 득점을 70점대로 막아준 건 수비에서 잘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마레이의 부상 이탈 속 이날도 28분 37초를 뛰며 더블더블 활약을 펼친 ‘1986년생’ 먼로에 대해선 “좋은 친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상현 감독은 “마레이가 없는 상황에서 신장이나 힘에서나 체력적으로 힘들 텐데, '먼로 형님'이 잘해주고 있다”며 웃어 보인 뒤 “오늘도 30분 가까이 활용한 거 같다. 아직 브라이언(그리핀)이 시스템에 못 녹아들었다. 앞으로도 체력 문제가 관건일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상현 감독은 “언제 완전체가 될지는 모르겠다. 두경민이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겠고, (전)성현이도 7분 정도만 지나면 경기력이 떨어진다. 고참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빨리 왔으면 좋겠다”면서 “빨리 완전체가 돼서 선두팀하고 제대로 붙어보고 싶다. 마레이는 2주 정도는 돼야 하고 두경민도 아직 운동을 시작 못했다. 젊은 선수들로 더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1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터뜨리며 초반 승기를 잡는 데 활약한 허일영에 대해 조 감독은 “필요할 때 너무 잘 쓰는 선수다. 수비가 약하긴 하지만, 수비가 필요할 땐 (정)인덕이를 쓰고 슛이 필요할 때 (허)일영이를 쓴다”며 “저랑 선수 생활도 같이 했던 선수다. 크게 말 안 해도, 팀의 중심적인 부분을 잘 잡아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서울 삼성, 안양 정관장, KT로 이어지는 원정 3연전을 마친 LG는 오는 15일 홈에서 삼성과 격돌한다. 3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격차는 반게임 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