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의 조카'로 알려진 키움 히어로즈 신인 투수 김윤하(19)가 연패를 끊어내는 호투로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한동안 주춤했던 키움의 '육성' 기조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김윤하는 지난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눈부신 호투를 해내며 키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키움은 후반기 내내 고전하고 있다. 2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연패를 끊기 전까지 6연패를 당했고, 이번 주중 두산과의 3연전 1·2차전도 모두 패했다. 외국인 투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3선발 하영민을 선발 투수로 내고도 승리하지 못했다.
김윤하는 팀 3연패 위기에서 견고한 투구를 보여줬다. 1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그의 도루를 저지했고, 허경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엔 리그 대표 선수 양의지를 범타 처리했다. 이후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갔다. 출루 허용도 한 번뿐이었다.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민재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정수빈을 다시 땅볼 처리했다. 6회와 7회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타선의 득점 지원이 7회 초까지 2점에 불과했지만, 박빙 승부에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김윤하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도 잘 알려진 선수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기대를 모은 그는 4월 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뒤 한동안 2군에서 뛰었지만, 대체 선발로 나선 6월 25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도약 가능성을 보여줬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13일 NC전에선 4와 3분의 2이닝 동안 6실점하며 고전했지만, 팀이 3연패 기로에 있던 상황에서 나선 이날(25일) 데뷔 뒤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키움은 정규시즌 초반부터 1~2년 차 젊은 투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그동안 트레이드로 모은 상위 라운드 지명권을 활용, 리빌딩 초석을 다졌고, 바로 육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전준표, 손현기, 김연주 등 1~3라운더 투수들이 이내 부침을 보였다. 김윤하도 마찬가지.
이런 상황에서 김윤하가 단비 같은 호투를 보여주며 키움 육성 기조에 힘을 실었다.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막아내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까지 해낸 점도 고무적이다. 국내 투수 중에선 하영민 이후 두 번째였다. 국내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아 고민했던 키움도 김윤하의 호투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