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주장’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이 있었음에도 어떤 대응도 하지 않는 것에 팬들의 볼멘소리가 거듭 나온다.
토트넘 공식 SNS(소셜미디어)에는 인종차별과 관련된 항의 댓글이 계속 달리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참가하는 미키 판 더 펜,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관련된 최근 게시글에도 인종차별을 규탄하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주장 손흥민이 최근 인종차별을 당했다. 그것도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공개적으로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
벤탄쿠르는 최근 2024 코파 아메리카를 위해 대표팀에 소집돼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 출연했다. 이때 진행자는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라고 요청했는데, 벤탄쿠르는 “손흥민의 유니폼은 그의 사촌의 것일지도 모른다.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는 학대성 발언을 남겼다.
논란은 쉬이 사그라지지 않았고, 벤탄쿠르는 결국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벤탄쿠르는 “나는 네게 일어난 일에 사과하고 싶다. 그것은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리고 너를 무시하거나 상처 주려고 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성의 없는 사과문으로 뭇매를 맞았다. 벤탄쿠르가 글을 올릴 때 손흥민의 애칭인 ‘쏘니(SONNY)’의 스펠링을 틀렸다는 점, 24시간이면 삭제되는 글이라는 점에서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구나 벤탄쿠르는 사과문이 사라진 뒤,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는 등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게 활동해 대중의 비판을 받고 있다.
화살은 토트넘에 향하고 있다. 구단 구성원 사이에 인종차별이 벌어진 것을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토트넘 게시물에는 “(토트넘이) 아시아 팬들을 무시하는 방법. 나는 이 클럽에 충격을 받았다”는 한 팬의 댓글이 달렸다. 이외에도 “벽이랑 대화하는 것 같다.” “(토트넘은) 한국인과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팀이다. 캡틴에 대한 존중은 없다.” “벤탄쿠르는 한국에 오지 마라.” 등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토트넘은 ‘침묵’이다. 내달 한국에 방문해 팀 K리그, 바이에른 뮌헨과 친선전을 앞둔 토트넘도 이번 사태와 관련된 어떠한 입장문도 올리지 않았고, 활발한 홍보 활동만 펼치고 있다. 프리시즌에 아시아를 타깃으로 수익 활동을 펼쳐야 하는 토트넘이 공식 입장문을 낼지, 벤탄쿠르에게 자체 징계를 내릴지가 현재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