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FC SNS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 슈퍼스타인 션 오말리(미국)가 ‘숙적’ 말론 베라(에콰도르)를 상대로 UFC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UFC 밴텀급(61.2kg) 챔피언 오말리는 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미애미 캐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299: 오말리 vs 베라 2’ 메인 이벤트에서 랭킹 5위 베라에게 만장일치 판정승(50-45 50-45 50-44)을 거뒀다. 오말리는 빠른 스텝, 다채로운 타격 기술, 끊임없는 스위칭 플레이를 앞세워 베라를 압도했다. 5개 라운드 모두 타격에서 앞섰고, 총 유효타(186-90)에서도 크게 앞섰다.
지난해 8월 알저메인 스털링(미국)을 꺾고 밴텀급 정상에 오른 오말리는 1차 방어에 성공했다. 더불어 4년 전 베라에게 당한 치욕을 갚았다. 2020년 12연승을 질주 중이던 오말리는 베라에게 실신 패했다. 당시 오말리는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13승 0패’라고 적으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단지 운 나쁘게 비골신경이 마비돼 다리가 움직이지 않아서 당한 사고라고 했다.
악연이 있었던 만큼, 둘은 터치 글러브 없이 1라운드를 맞이했다. 오말리가 카프킥과 미들킥 섞어 차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베라는 케이지 중앙을 점유했지만, 오말리는 간결한 잽과 다채로운 킥으로 첫 라운드를 가져갔다.
오말리(오른쪽)는 강력한 타격을 앞세워 복수에 성공했다. 사진=UFC
오말리는 적극적인 페이크 모션을 활용한 타격을 퍼부었다. 베라의 단발 펀치는 오말리의 안면에 닿지 않았다. 오말리는 안면, 보디, 다리 등을 골고루 두드렸다. 2라운드 1분 20여 초를 남기고 오말리의 니킥이 베라의 얼굴에 꽂히며 완전히 기세를 잡았다. 이후 오말리는 송곳 같은 펀치를 거듭 퍼부었고, 베라의 안면에는 생채기가 났다.
‘슬로 스타터’로 유명한 베라는 3라운드에도 분위기를 반전하지 못했다. 오말리의 타격에 고전했다. 3개 라운드를 확실히 내준 베라에게 답은 KO뿐이었다. 베라는 펀치와 킥을 섞어 거세가 밀고 들어갔지만, 오말리는 거리를 벌리며 긴 팔로 포인트를 쌓는 데 집중했다. 5라운드도 오말리의 시간이었다. 베라를 옥타곤 구석에 몰아넣은 채 펀치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