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는 피할 수 없다. 태극전사가 결승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이겨내야 하는 과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경기 전부터 요르단 응원단의 경계가 시작됐다. 요르단 선수들이 몸을 달구기 위해 먼저 그라운드를 밟았는데, 경기장 가득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태극전사를 대하는 자세는 달랐다. 한국 선수들이 워밍업을 위해 경기장에 들어서자, 야유가 쏟아졌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 한국 선수들의 기세를 누르기 위함이었다.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붉은악마’는 한눈에 봐도 이전보다 훨씬 많았다. 장내 아나운서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호명할 때는 환호성이 나왔다. 특히 스타 선수인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이름이 나올 때가 하이라이트였다.
확실한 것은 지난 호주와의 8강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서 싸워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다수 제3자 팬이 태극기를 들고 한국을 응원했다. 이번에는 요르단 팬도 상당수 경기장을 찾았다.
물론 한국은 원정 경기 느낌으로 싸우는 게 익숙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는 경기장 좌석 대부분이 사우디 팬으로 가득 찼다. 태극전사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승부차기 끝에 원하는 결과를 챙겼다.
아시아 정상 등극을 위해서는 불리함을 이겨내고 반드시 요르단을 넘어야 한다. 이번 맞대결 승자는 카타르와 이란의 4강전 승리 팀과 우승컵을 두고 싸운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