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염기훈 수원 삼성 감독대행이 리그 2연승에 성공, 마지막까지 12위 탈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염 감독대행과 수원 선수단의 시선은 리그 최종전으로 향한다.
수원은 25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 슈퍼매치에서 1-0으로 이겼다.
수원은 이날 공격적인 4-4-2 전형을 내세웠다. 강원FC와 수원FC의 결과에 따라 강등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던 만큼, 슈퍼매치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경기 전 염기훈 감독대행의 인터뷰를 위해 원정 라커룸을 향했을 때, 선수단은 목청을 높이며 경기에 대비하는 등 높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수원 선수단의 의지는 경기장에서 실현됐다. 서울이 높은 점유율을 앞세워 압박했음에도, 수원은 중앙을 지키며 상대의 실수를 기다린 뒤 역습을 전개했다. 전반에는 높은 라인까지 전방 압박하며 서울의 빌드업을 방해하기도 했다.
결실을 본 건 후반전이었다. 후반 18분 바사니의 환상적인 중거리 득점을 마지막까지 지켜내 슈퍼매치에서 웃었다. 수원은 이날 전까지 슈퍼매치 3연패를 기록 중이었는데, 자동 강등의 기로에서 소중한 승리를 가져갔다. 원정석을 가득 채운 원정 팬들의 응원 소리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울려 퍼진 밤이었다.
수원은 이날 승리에도 12위 탈출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12위 수원의 승점은 32. 같은 날 강원FC와 수원FC의 경기에선 홈팀이 2-0으로 이기며 10위까지 올랐다. 37라운드 종료 기준 강등권의 순위표는 10위 강원(승점 33) 11위 수원FC(32) 12위 수원(32)이다. K리그는 득실 차가 아닌, 다득점이기 때문에 수원이 12위를 유지했다. 시선은 리그 최종전으로 향한다. 수원은 오는 12월 2일 홈에서 강원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경우의 수는 간단하다. 수원이 이기면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다.
한편 ‘승장’ 염기훈 감독대행은 “중요한 경기에서 결과를 가져오게 돼 기쁘다.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 팬들의 성원 덕이다”면서 “지금은 기쁘지만, 다가오는 주말 강원과의 최종전에서 더욱 잘 준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취재진이 ‘승리 뒤 선수단과 나눈 대화’에 대해 묻자, 염기훈 감독대행은 “말없이 서로 하이파이브 하며 웃었다. 어떤 말을 하지 않아도, 선수들의 표정에서 기쁜 모습이 보였다. 나 역시도 그랬다”라고 웃었다.
염기훈 감독대행은 이어 선수단의 태도와 의지에 거듭 박수를 보냈다. 경기 전에도 “선수들이 보여준 훈련 과정이 매우 만족스럽다”라고 했는데, 승리 후에도 비슷한 메시지를 전했다. 염 감독대행은 “선수들 덕분에 안정을 찾았다. 서울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확신이 들었다”라고 자신 있게 얘기했다.
끝으로 수원과 강원의 대결은 말 그대로 ‘단두대 매치’다. 복잡한 경우의 수를 계산할 필요 없이, 수원은 이기면 자동 강등을 피할 수 있다. 다만 변수는 있다. 경고 누적으로 인해 수원에선 이종성이, 강원에선 윤정환 감독이 자리를 비운다. 취재진이 ‘어느 팀이 더 타격이 클 것 같은지’에 대해 묻자, 염기훈 감독대행은 “모든 팀한테 부담이 된다. 이종성 선수가 너무 잘해줬기 때문에 빠진 타격이 크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 채워줄 것이라 믿는다”면서 “강원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12위다. 강원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우리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