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민(41)이 SSG 랜더스를 떠나 2차 드래프트에서 자신을 선택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내년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간다.
김강민은 24일 한화 이글스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구단 측에 선수 생활 연장 의사를 전달했다. 한화는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하는 보류선수 명단에 김강민을 포함할 계획이다.
김강민은 지난 22일 비공개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 구단의 지명(4라운드 22순위)을 받았다.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최주환의 이적과 함께 이번 2차 드래프트 최대 화제였다.
김강민은 2001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프로 23년 차 외야수다. '원클럽맨'이었던 그는 통산 1919경기에서 타율 0.274 138홈런 674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당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히기도 했다.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70경기(166타석) 출장에 그쳤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 내년 시즌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SSG는 은퇴 쪽에 무게를 두고 김강민과 논의 중이었다. 거취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유망주를 보호하고자 김강민의 보호 선수 명단 제외를 선택했다.
한화는 김강민이 선수로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젊은 외야수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했다.
손혁 한화 단장은 "김강민은 아직 충분히 대수비, 대타 자원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우리 외야수들을 성장시킬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강민이 은퇴 의사를 내비칠 경우 설득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강민은 고심 끝에 한화행을 결정했다.
그는 SSG 팬들에게 "사랑하는 팬 여러분,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습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조건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