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르는 북한 선발 선수 (진화[중국]=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21일 오후 중국 저장성 진화 저장성사범대동쪽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예선 F조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 북한의 경기에 앞서 북한 선발 선수들이 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3.9.21 nowwego@yna.co.kr/2023-09-21 22:52:59/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판정 불만을 강하게 토로한 북한 선수단. 사진=연합뉴스 AFP
오랜만에 국제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북한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나온 ‘추태’ 탓에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일본 스포츠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샤오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8강전에서 북한 선수들이 보인 행동이 ‘반 스포츠적’이었다며 3일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의견서를 보냈다.
일본축구협회가 특정 장면을 담은 영상을 두 기관에 제출했다고 알려졌는데, 어떤 장면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물론 짐작할 만한 상황은 여럿 있다.
이날 북한은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90분간 옐로카드 6장을 수집했다. 문제는 비상식적인 ‘폭력’이었다.
일본에 1-2로 패한 북한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린 후 주심에게 달려가 앞선 판정을 따졌다. 후반 막판 나온 심판의 페널티킥 선언이 원인이었다. 과정이 문제였다. 일부 선수가 주심을 밀치며 위협적인 동작을 취했고, 그라운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기 스태프와 북한 코치진이 선수들을 심판과 떼놓은 후에야 사태가 진정됐다.
경기 중에도 몰상식한 장면이 나왔다. 북한 김유성이 부상자 치료를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온 일본 스태프에게 물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주먹을 들어 올리며 때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김유성은 일본 선수가 마시던 물을 가로채서 마셨고, 이를 심판이 제지하려 하자 노려보기도 했다. 가까이 있던 주심이 노란 카드를 꺼내며 상황이 일단락됐지만, 분명 상식선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일본은 북한 선수들이 보인 행동이 ‘반 스포츠적’이었다며 3일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의견서를 보냈다. 사진=연합뉴스 AFP 북한은 코로나19 여파와 2020 도쿄 올림픽 무단 불참 등에 따른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한동안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볼 수 없었다. 북한 축구 역시 2020년 1월 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이후 자취를 감췄다가 이번 AG를 통해 복귀했다. 오랜만에 세간의 주목을 받는 무대에서 ‘깡패 축구’ 탓에 국제 망신은 물론, 징계까지 받게 생겼다.
일본축구협회를 통해 영상을 받은 FIFA와 AFC가 북한의 징계 여부와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북한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계속해서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선은 “북한 대표팀이 심판을 폭행하려 했다.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신용남 북한 감독은 어이없게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을 변호했다”며 북한의 행태를 들췄다.
신용남 북한 감독은 일본전 패배 후 “오늘 잘못된 선언에 (선수들이) 조금 흥분한 건 사실”이라며 “주심들이 공정하지 못하면 축구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