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순은 22일 디즈니+를 통해 ‘무빙’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작품을 하면서 느낀 바 등을 공개했다. 그는 원작자인 강풀과 친구라면서 한국판 히어로물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캐스팅을 강풀 작가가 직접 했다고 밝혔다.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는지, 출연을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지.
“원래부터 강풀 작가의 원작 웹툰 팬이고 인간적으로 좋아하는 친구였기 때문에 대본도 안 보고 무조건 한다고 했다. 예전부터 한국판 히어로물을 해보고 싶었고 ‘강풀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 싶었다. 웹툰과 또 다른 김덕윤만의 서사와 매력에 빠져 출연하게됐다.”
-덕윤은 초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초능력자들이 덕윤을 따른다. 이런 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원작 웹툰에서는 기력자(초능력자)들을 발굴해 이용하고 그들의 능력을 갈취하는 악인의 느낌이 강했다면, ‘무빙’ 대본에서는 인민을 지키기 위해 그들과 함께하는 대장으로서의 이미지가 부각되게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는 목숨을 건 동지로서 진심으로 그들을 대하고 아끼는 마음을 표현해야 그들을 이끌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카리스마 있고 엄격한 면을 가지고 있음에도 인민을 위한 조국을 위한 충성심 강한 인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그런 부분이 수리산 장면에서 많이 드러났던 것 같다. 많은 이들의 희생 속에서 기력자들을 찾아내는 덕윤의 심정은 어땠을 거라 생각하나.
“기력자를 찾아내는 과정은 혹독하지만 인민을 위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고 그래야만 죄 없는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기 때문에 죽음을 무릅쓰고라도 해내야만 하는 일이었다고 생각했다. 아군을 사지로 모는 일이기에 본인 스스로도 고통스럽고 괴로운 심정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수리산 장면은 엄청난 한파 때 촬영된 것으로 안다. 촬영 현장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기력자를 찾아내는 수락산 장면이 내 첫 촬영이었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일 거라 생각은 했지만 현장은 진짜 전쟁터였다. 체감온도가 영하 28도나 됐고 허허벌판에 강풍기에 눈까지 뿌리더라. 집에 가고 싶을 정도였다. 정말 앞으로도 못 잊을 것 같다.”
-‘무빙’ 후반부 내내 정원 고등학교에서 류승룡, 한효주와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줬다. 두 배우와 함께 작업한 소감도 궁금하다.
“류승룡 배우와 같은 학교 동문으로 오랜 친분이 있지만 같은 작품에서 함께 연기하는 건 처음이라 정말 반가웠다. 어려운 촬영이었지만 좋아하는 배우와 함께하는 촬영이기에 기쁘게 촬영했다. 한효주 배우하고도 지인들을 통해 알고 지낸지 수년이 됐지만 함께 호흡을 맞춰본 적은 처음이라 신선했고, 한효주 배우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매력들이 이미현이라는 배역에 잘 녹아들어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두 배우 모두 과거 장면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서사를 만들며 촬영해 왔기 때문에 이미 장주원, 이미현 그 자체로 현장에 서 있어서 두 주인공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촬영했다.”
-박인제 감독과 첫 작업이다. 함께한 소감이 궁금하다.
“연출하는 입장에서 정말 많은 선택과 결정으로 스트레스가 많았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얼굴 한 번 찌푸리지 않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유쾌하게 배우, 스태프들과 대화하고 상의하는 게 정말 인상 깊었다.”
-‘무빙’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노력한 작품이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감사하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다. 20회 전편 디즈니+에서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