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자가 신용 리스크 관리와 인도네시아 현지 계열은행(부코핀) 정상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양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KB금융지주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취임 후 최우선 과제' 관련 질문에 “신용 리스크와 부코핀 정상화 문제, 전환기에 나타날지 모르는 조직 이완 현상 등을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지난 8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뽑은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특히 KB국민은행 은행장을 지냈던 경쟁자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제치고 낙점돼 큰 관심을 모았다.
양 후보는 은행장 경험이 없는 것과 관련해 "은행장 출신 한 사람이 모두 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그룹 지배구조 시스템에 이미 각 사업부문장, 부회장직을 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20년 동안 은행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잇따르는 금융사고와 관련한 고개를 숙이며 예방 대책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금융기관이 신뢰를 먹고 사는 곳인데, 우선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임직원들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의 모든 프로세스 과정에서 디지털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문제를 자동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서는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양 후보는 은행과 보험에 이르기까지 KB금융그룹의 핵심 사업에 두루 능통한 전문금융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9년부터 국민은행에서 일하며 서초역지점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상무)과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KB손해보험 사장으로 취임해 2020년까지 연임했고, 지난 2021년 KB금융지주 보험·글로벌 등을 관장하는 부회장을 맡는 등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재무통으로 꼽힌다.
양 후보는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더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