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양현준. 사진=대한축구협회8일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웨일스의 친선경기. 경기 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윙어 양현준이 고대하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지역 언론도 그의 데뷔를 조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의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클린스만호는 출범 후 첫 5경기에서 3무 2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날 클린스만호는 4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선수들은 지난 주말 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으나, 친선경기에선 다소 몸이 무거웠다. 공격적인 4-4-2로 나섰지만, 오히려 찬스를 너 많이 헌납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이 돼서도 좀처럼 반전이 없자, 클린스만 감독은 교체 카드를 꺼냈다. 그 중 양현준은 후반 39분 이재성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양현준의 A매치 데뷔전이 치러진 것이다.
7분 남짓의 시간 동안 보여줄 수 있는 건 많지 않았다. 양현준의 A매치 데뷔전에서 별다른 기록을 남기진 못했다.
한편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양현준에 대해 스코틀랜드 지역 언론이 관심을 가졌다. 스코틀랜드 소식을 전하는 더 스코티시 선은 8일(한국시간) “셀틱의 새로운 영웅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렀다”고 전했다.
매체는 “양현준은 2023~24시즌 합류해 제한된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웨일스전 데뷔전을 치러 ‘국가대표 선수’라 부를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셀틱과 5년 계약을 맺은 그는 어느때보다 많은 경쟁자를 맞이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양현준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셀틱 공격수 양현준. 사진=게티이미지지난 3일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에 나선 양현준(오른쪽)이 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7월 강원FC를 떠나 셀틱에 합류한 양현준은 커리어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토트넘과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경기에서 재능을 선보인 지 1년 만에 스텝업을 이뤄낸 것이다.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유럽 데뷔전을 치른 양현준은 곧바로 시즌 개막과 함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 2경기서 모두 교체 투입된 그는 에버딘과의 경기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시즌 1호 도움을 올리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세인트 존스톤과의 경기에선 첫 선발 경기를 치렀고, 3일 레인저스와의 ‘올드펌 더비’에서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으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도 양현준의 유럽 진출을 응원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초 스코틀랜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셀틱에 있는 오현규, 양현준, 권혁규에 대해 기대가 크다. 아주 좋은 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며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짧은 A매치 데뷔전을 마친 양현준은 선발 출격에도 도전한다. 클린스만호는 오는 13일 영국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9월 두 번째 A매치를 앞뒀다. 클린스만호가 출범 후 6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가 관전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