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24~25시즌부터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클럽 대항전이 새롭게 개편된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과 같이 3개 대회로 나뉘어 개최된다. 사진은 현행 AFC 챔피언스리그(ACL) 트로피. 사진=프로축구연맹세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 사진=AFC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클럽 대항전이 내년부터 새롭게 개편된 3개 대회로 열린다. 최상위 티어 대회 상금은 기존보다 3배가 오르는 등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돼 있다.
AFC 집행위원회는 14일 오후(한국시간) 다가오는 2024~25시즌 AFC 클럽 대항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상금 소식과 여자 챔피언스리그 대회 신설을 발표했다.
집행위는 전날 3개의 새로운 클럽 대항전 명칭을 공개하고,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도입을 발표하며 새 시대를 예고했다. 이는 아시아 축구를 새 차원으로 끌어 올리고 큰 성장과 포용성을 촉진하기 위함이다. 당장 1년 뒤인 2024~25시즌부터 적용된다.
세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은 화상으로 진행된 제2차 집행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면서 “아시아 축구의 열정적인 팬들과의 친밀감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다 상업적인 클럽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연맹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먼저 최상위 티어 구단들이 참가하는 대회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로 명명됐다. 24개 팀이 참가하며, 우승 상금은 1200만 달러(약 160억원)에 달한다. 이는 이번 2023~24시즌 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상금의 3배다. 준우승팀 역시 600달러(약 80억원)를 받는다.
그 다음 티어 대회는 AFC 챔피언스리그2(ACL2)로, 32개 팀이 참가한다. 끝으로 세 번째 티어는 AFC 챌린지리그(ACGL)로 명명됐다. ACGL에선 20개 팀이 자웅을 겨룬다.
AFC 집행위원회가 지난 14일 새롭게 개편된 클럽 대항전 및 여자 챔피언스리그 신설을 발표했다. 사진=AFC 이 3개 대회를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클럽 대항전과 비교해 본다면 차례대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유로파리그(UEL)·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 순이다. AFC에선 당초 2티어 대회인 AFC컵이 존재했으나, 이 대회는 모든 국가의 리그가 참가하는 대회는 아니었다. 국가별 리그 랭킹에 따라 상위 5개국 이외의 구단들이 자웅을 겨룬 바 있다. 2024~25시즌부터는 32개 팀이 겨루는 ACL2로 개편된다. 즉, 현행 ACL과 유사하다.
현행 K리그1에선 상위 3개 팀과 FA컵 우승팀이 ACL에 참가했다. 다가오는 2024~25시즌부턴 출전권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UEFA 대회처럼 일부 구단은 ACL2 출전권 티켓을 얻을 전망이다.
한편 이번 개편은 지난해 12월 AFC가 예고한 대대적인 개편안의 결과물이다. 당시 AFC는 당시 UEFA 클럽 대항전과 같이 3개 대회로 운영하겠다고 예고했다. 당시 내용과, 전날 발표된 부분을 포함한다면 ACLE에선 동아시아·서아시아 각 12개 팀이 격돌한다. 조별 리그 형식이 아닌 리그 형식이다. 각 구역 상위 8개 팀이 16강으로 향해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이다.
ACL2는 기존 ACL처럼 4개 팀이 8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각 상위 2팀이 토너먼트에 오른다. 마지막으로 ACGL은 4개 팀이 5개 조로 나뉘고, 조 1위 팀이 8강에 오른다. 이어 2위 중 상위 3개 팀이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형태다.
외국인 선수 쿼터 역시 변화가 예고돼 있다. 앞서 AFC는 2023~24시즌 외국인 선수 쿼터를 5+1로 완화했고, 2024~25시즌부터는 아예 폐지할 것이라 천명했다. K리그 역시 이 부분에 대해 향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세이크 살만 회장은 “AFC 클럽 대항전은 대륙 축구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대회 중 하나다. 아시아 남녀 클럽 축구는 이런 미래 지향점을 바라보며 새롭고 역사적인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AFC는 세계적인 수준의 대회를 통해 계속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런 포부의 주요 부분은 모든 회원 협회 발전의 근간이 되는 대회에 재투자하겠다는 약속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천명했다.
한편 AFC는 “여자 챔피언스리그는 모든 AFC 적격 클럽들이 참가 초청을 받는다. 향후 재정 분배 모델을 적용해 최고 수준의 경기를 선보일 것이다. AFC는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파일럿 성격의 여자 클럽 챔피언십을 개최했으며, 올해 말 세 번째 대회가 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시에 “여자 챔피언스리그는 대륙 무대에서 여성 선수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려는 우리의 전략에 부합하는 중요한 단계다. 이 대회가 아시아 축구의 여성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양성평등과 사회적 장벽을 허물어 여자 축구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확신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