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안권수가 "부상에서 빨리 회복해 돌아오겠다"는 집념 속에 예상보다 한 달 앞당겨 그라운드로 복귀했다.
롯데는 지난 3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안권수를 1군에 불러올렸다. 당초 1~3일 홈 NC 다이노스전에 콜업할 계획이었으나, 부상 선수가 갑자기 발생하면서 결단을 내렸다.
안권수는 6월 초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술을 받고 이탈했다. 당시 롯데 구단이 발표한 재활 예상 소요 기간은 3개월이었다. 9월 초 복귀가 예상됐다.
그러나 안권수는 7월의 마지막 경기에 극적 합류했다.
재일교포 3세인 그는 2020 KBO 드래프트를 거쳐 한국땅을 밟았다. 국적은 한국이지만, 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란 안권수가 한국에서 계속 뛰려면 올 시즌이 끝나고 입대해야 한다. 그는 "야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그래서 빨리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안권수가 자리를 비운 뒤 롯데는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개막 후 6월 2일까지 28승 18패 승률 0.609(3위)로 승승장구하다가, 안권수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13승 26패 승률 0.333(10위)로 떨어졌다. 그 사이 롯데는 7위까지 떨어져 가을야구 도전이 험난하게 됐다.
'부상으로 빠진 사이 팀이 어려움에 빠져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봤을 것 같다'는 말에 안권수는 오히려 "죄송하다"고 했다. 부상 이탈로 팀에 대한 미안함을 내비친 것이다. 안권수는 "후반전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권수는 4월 한 달 동안 총 22경기에서 타율 0.318 12타점 10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롯데는 15년 만의 파죽의 9연승을 달리는 등 단독 1위로 4월을 마감했다. 안권수는 5월부터 주춤했고, 롯데는 그가 빠진 6월부터 걷잡을 수 없이 내림세를 탔다.
롯데는 안권수를 대체할 리드오프를 구하는 데 실패, 공격의 활로를 제대로 뚫지 못했다.
투혼과 집념 속에 예상보다 일찍 돌아온 안권수는 팀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싶다. 그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