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셀틱 오현규가 데뷔 시즌에서 팀의 3관왕을 함께하며 웃었다. 사진은 리그 최종전 득점 후 환호하는 오현규의 모습. 게티이미지4일(한국시간) 2022~23 스코티시컵 결승전 우승 후 환호하는 셀틱 선수단. 셀틱 SNS4일 스코티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셀틱 선수단. 로이터=연합뉴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 셀틱의 공격수 오현규(22)가 ‘3관왕’에 오르며 유럽 데뷔 시즌을 마쳤다.
오현규는 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든파크에서 열린 인버네스 CT와의 2022~23 스코티시컵(FA컵) 결승전 교체 투입돼 3-1 승리에 기여했다. 오현규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14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6분 만에 팀의 추가 골 상황에서 전개를 이어가는 침투 패스를 성공시켰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중앙에서 공을 잡은 뒤 동료를 향해 패스를 건넸고, 이는 팀의 세 번째 골로 연결됐다. 오현규는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두 개의 골 장면에서 빛나며 존재감을 뽐냈다.
셀틱은 이날 승리로 통산 FA컵 우승 기록을 41회로 늘렸다. 이어 2022~23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스코티시 리그컵 우승 포함 3관왕을 이루며 통산 8번째 ‘도메스틱 트레블(자국 3개 대회 석권)’에 성공했다. 오현규는 입단 첫 해 3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오현규는 지난 1월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에 합류했다. 지난해 강등 위기의 수원을 구해냈고, 그 활약을 인정받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국가대표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오현규는 예비 선수라 등번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직접 유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오현규는 주로 팀의 주포 후루하시 교고의 교체 선수로 나선 탓에 출전 시간이 길지 않았다. 경기당 주어진 시간은 약 28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는 그 짧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입단 한 달도 되기 전인 2월, FA컵 16강 경기에서 투입된 지 15분 만에 페널티킥으로 데뷔 골을 넣었다. 리그 득점은 3월에야 나왔지만, 이후 5월에 펼쳐진 5경기에서 4골을 몰아넣었다.
리그컵·FA컵 결승전은 물론, 리그 우승을 확정한 경기에서도 그라운드에는 오현규가 있었다. 입단 첫해부터 꾸준히 기회를 잡으며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한 한국인이 단일 시즌 3관왕에 오른 건 오현규가 처음이다. 완벽한 데뷔 시즌을 마친 셈이다. 앞서 시즌 종료 후 지역지 셀틱스타는 그를 향해 평점 8을 주며 ‘출전 시간 대비 뛰어난 득점 효율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오현규의 최종 성적은 21경기 7골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3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평가전을 가졌다. 후반 오현규가 우루과이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을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시즌 일정을 마친 오현규는 A대표팀을 바라본다. 오현규는 지난해 11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올해 3월 2연전에서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우루과이전에는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돼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3월 A매치 후 그를 향해 “골에 대한 배고픔이 있다”며 호평을 남겼다. 오현규의 발끝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