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가 직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에 힘을 주고 있다. 업무 공간을 통해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고, 회사가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마켓은 최근 업무 효율 증진을 위해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본사 공간을 스마트 오피스로 바꿨다. 스마트 오피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1인 업무 공간인 '포커스룸'이다. 사방이 막혀있기 때문에 주위 시선이나 소음을 피해 비대면 화상 미팅을 하거나, 단시간 집중도를 요하는 작업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G마켓은 좌석이 있는 타입과 스탠드 타입을 갖춘 36개의 포커스룸을 직원이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유 좌석인 '핫데스크'도 늘렸다. 공유 좌석은 사무실 출근 시 지정석 없이 원하는 곳에 앉을 수 있다. 직원의 개별 물품은 전용 사물함에 넣으면 된다. 현재는 테크본부 개발자를 대상으로 운영 중이지만, 향후 폭을 넓힐 수도 있다. G마켓은 무인편의점 형식의 휴게 공간도 오픈했다.
직원들이 일하는 공간에 관심을 갖는 이커머스 업체는 더 있다. 쿠팡은 지난 2020년부터 판교 테크노밸리 중심가에 개발자들을 위한 '쿠팡 스마트 워크 스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개발자들이 개인 스케줄에 따라 잠실이나 판교 중 원하는 오피스를 자유롭게 선택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한 곳으로, 최대 100명이 오픈형 사무실에서 일 할 수 있다. 화상 회의가 가능한 회의실을 비롯해 개발자들의 일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 다채롭게 마련돼 있다.
티몬은 지난해 직원들이 '워케이션'(일과 휴가 합성어)을 할 수 있도록 50명을 선발해 운영하기도 했다.
업계는 각 기업이 일하는 공간에 공을 들이는 이유로 효율을 거론한다. 과거에는 천편일률적인 공간에서 일하는 것을 추구했으나, IT기술이 발전하고 출근에 대한 관점이 바뀌면서 달라졌다는 것이다.
안성준 G마켓 경영지원팀 매니저는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공간과 시스템을 구축해 직원이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성과 창출에 기여하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 확대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