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시범경기에 앞서 오스틴에 대해 "시즌을 하고 적응하면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스틴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타율이 0.217(23타수 5안타)로 낮았다. 출루율(0.308)과 장타율(0.348) 모두 기대를 밑돌았다.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활약과 직결되는 건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외국인 타자로 고생했던 LG로선 반가운 신호가 아닐 수 있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은 긍정적인 부분을 조명했다. 염 감독은 "경기하면서 변화구 대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보는데 변화구를 콘택트하고 지켜보는 걸 보고 무조건 좋아지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터무니없이 스윙하면 적응이 쉽지 않은데 경기에서 변화구를 대처하는 게 외국인 선수 중에서 잘하는 축에 들어간다"며 "어차피 직구는 걱정을 안 한다. 미국에서 150㎞/h 이상 (빠른 공을) 쳤던 선수여서 변화구 대처 능력을 잘하느냐가 중요하다. 터무니없이 스윙하면 적응이 힘든데 대처하는 걸 보면 '꽝'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오스틴의 주 포지션은 우익수다. 염경엽 감독은 "주로 우익수를 많이 볼 거다. 1루는 (김)민성이가 대수비를 하면서 대체할 거 같다"며 "(현대 유니콘스 시절에) 브룸바를 처음 데려왔을 때는 (시범경기 하는 걸 보고) 수비형이라고 난리였는데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을 시키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브룸바는 KBO리그 통산 다섯 시즌을 뛰며 홈런 116개를 터트린 거포. 2004년에는 홈런 33개를 책임지며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브룸바만큼은 아니더라도 타석에서의 대처 능력을 보면 오스틴의 KBO리그 안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