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은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홈 경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3, 17-25, 25-23, 25-20)로 승리를 거뒀다.
흥국생명은 시즌 27승 9패, 승점 82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2위 현대건설과의 승점 차를 12까지 벌렸다.
1위 흥국생명과 2위 현대건설 모두 100% 전력은 가동하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부여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은 출전하지 않았고, 현대건설 '대들보' 양효진도 1세트만 뛰었다.
경기는 박빙이었다. 그동안 코트에 설 시간이 적었던 백업 선수들이 월드체육관을 가득 채운 6110명 만원 관중을 열광시켰다. 특히 2019~20시즌 신인왕 박현주가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25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박현주는 세트 스코어 1-1이었던 3세트 12-11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를 해냈고, 14-12에서도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켰다. 17-14에서 다시 파이프를 한 차례 꽂은 박현주는 20-16, 21-17에서도 연속 득점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은 승부처였던 3세트 막판, '주전' 옐레나가 투입돼 먼저 25점을 내며, 박현주의 활약이 빛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박현주는 4세트 10-9에서 현대건설 서가은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다시 중요한 순간 득점을 올렸다. 11-10, 13-10에서도 각각 시간차와 퀵오픈 공격을 성공시켰다. 흥국생명은 다른 공격수 김다은까지 김연경의 빈자리를 잘 메워내며 맹활약했다. 24-20에서 박현주가 경기를 끝내는 득점을 해냈다.
박현주는 지난 시즌부터 출전 시간이 줄었다. 원 포인트 서버 출전도 줄었다. 하지만 출전 시간이 보장된 이날 경기에선 펄펄 날았다. 블로킹·서브·후위 공격을 모두 1개 이상 해내며 다양한 득점 루트를 보여준 게 고무적이다.
흥국생명은 현대건설과의 정규리그 전적을 동률(3승 3패)로 만들며 시즌을 마쳤다. 주전들이 빠진 탓에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은 펼쳐지지 않았지만, 흥국생명이 얻은 게 많은 경기였다. 특히 백업 선수들이 나서 외국인 선수 몬타뇨, 주전 미들 블로커 이다현이 나선 현대건설을 잡은 점은 팀 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