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일본 오사카의 쿄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의 WBC 대비 평가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장단 9안타를 때려내며 살아난 타선이 인상적이었지만, 실점을 막아낸 호수비도 대표팀의 역전승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전날 3실책으로 고개 숙인 내야진이 각성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골드글러브와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들이 이끈 ‘황금 내야진’의 존재감이 드러난 경기였다.
2루수로 선발 출전한 토미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전날에 이어 연이틀 호수비를 선보이며 ‘골드글러브’ 수상자의 면모를 제대로 과시했다. 에드먼은 5회 1사 상황서 나온 다카야마 슌의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낸 뒤 부드러운 송구로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전날 실책을 허용한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도 선발 유격수로 나선 경기에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다운 수비를 선보였다. 김하성은 6회 1사 후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져나갈 뻔한 타구를 낚아챈 뒤, 몸을 빙글 돌려 강한 송구로 타자 주자를 잡아냈다. 불안정한 자세에서 노바운드가 아닌 원바운드 송구를 택하는 센스를 선보이며 빅리그가 인정한 수비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컨디션 난조로 우려를 낳았던 3루수 최정(36·SSG 랜더스)도 깔끔한 수비로 탄성을 자아냈다. 최정은 5회 2사 상황서 나온 강한 타구를 건져낸 뒤 빙글 돌아 정확한 송구로 아웃 카운트를 올렸고, 9회 1사 상황에선 관중석으로 넘어갈 뻔한 파울 타구를 잡아내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최정 역시 지난해 골든글러브(3루수) 수상자다운 활약을 펼치며 탄탄한 ‘황금 내야진’ 구축에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