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는 2023시즌을 마친 뒤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나선다. ‘거물’ 에이전트스콧 보라스와 손을 잡았고,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그런 이정후의 행보를 주목했다.
이정후는 먼저 빅리그에 진출한 ‘선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의미 있는 조언을 들었다.시속 155km 이상 강속구 투수들이 즐비한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변화를 줄 필요도 있다고.
이정후는 KBO리그 통산 타율 1위(0.342)를 기록 중인 선수다. 역대급 콘택트 능력을 갖췄다. 리그최우수선수(MVP) 오른 지난 시즌(2022)에는 홈런 23개를 치며 장타력까지 좋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이정후가 올겨울 타격 자세에 변화를 줬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잘 대처하기 위해서다. 이정후는 원래 앞발(좌타자 기준 오른발)을 홈 플레이트 방향으로 한 차례 당긴 뒤 다시 앞(마운드 방향)으로 내딛으며 스윙한다. 이 자세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하지만 이 과정을 간결하게 만들었다. 백스윙, 두 손의 톱 위치 등 변화가 많았다.
이정후는 오는 8일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다. 지난달 14일부터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대표팀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바뀐 자세를 4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시험하기도 했다.
강백호, 김혜성 등 또래 절친한 동료들은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후의 타격감은 좋지 않았다. 스스로도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공을 맞히지도 못한다. (다른 선수들이 아닌) 내가 걱정”이라고 했다.
새 타격 자세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이정후도 시행착오를 예상했다. 그래서 조바심은 없다. 이정후는 “한 번도 안 했던 자세다. 당연히 쉽게 적응하기 어렵다”라면서도 “그래도 (수정을 하면서) 가장 편안한 폼을 찾고 한국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정후는 이번 WBC 대표팀 공격에 핵심이다. 그의 타격감에 따라 득점력이 달라질 수 있다. 이정후는 “(대표팀 공식 훈련이 열리는) 고척에서 컨디션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