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0일 일본프로야구 최연소로 퍼펙트 게임을 달성한 지바롯데 투수 사사키 로키. 교도통신=연합뉴스
일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마린스)가 U-18(18세 이하) 월드컵한일전 패배를 회상하며 설욕을 다짐했다.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일찍 강판된 아쉬움을 이번 WBC대회에서 달래겠다는 각오다.
사사키는 지난 2019년 부산 기장에서 열린 U-18 야구 월드컵에 일본 대표로 참가한 바 있다. 당시 사사키는 최고 구속 163km의 공을 던지는 투수로 큰 주목을 받았으나, 정작 대회에서는 부상으로 힘을 쓰지 못했다.
사사키는 슈퍼라운드 한일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물집 부상으로 19구만에 조기 강판됐다. 일본은 사사키의 조기 강판 여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한국에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그로부터 4년 뒤, 사사키는 다시 한번 일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오는 3월 열리는 WBC 일본 대표팀에 발탁됐다. 첫 성인 대표팀 발탁. 사사키는 2019년 U-18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이번 WBC에서 달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6일 오후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WBSC U-18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1회말 일본 선발 투수 사사키 로키가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사키는 14일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와의 인터뷰에서 “힘이 되지 못한다는 답답함이 있었다”며 U-18 월드컵 한일전을 회상했다. 그는 “이번(WBC)에는 그럴 일이 없도록 잘 준비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발휘하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거라 생각한다. (부상으로) 스스로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라며 WBC에 나서는 각오를 전했다.
매체는 사사키를 두고 ‘(U-18 월드컵에 대해) 리벤지하고 싶다는 마음을 계속 갖고 있었다’라고 표현했다. 그러던 중 구리야마 히데키 일본 대표팀 감독이 사사키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고, “함께 싸웠으면 좋겠다. 네 퍼포먼스라면 상대를 이길 수 있다”는 어조로 사사키의 WBC대표팀 합류를 권유했다고. 매체는 ‘(설욕할) 대망의 기회가 찾아왔다’라고 표현했다.
U-18 월드컵 이후 4년 동안 사사키는 무섭게 성장했다. 2021년 일본프로야구(NPB)에 데뷔한 사사키는 최고 164km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과 무려 150km가 찍히는 포크볼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일본 최고의 투수로 거듭났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가 10일 일본 지바현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릭스 버펄로스와 홈경기에서 9이닝 동안 단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는 '퍼펙트 피칭'을 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에는 한 경기 삼진 19개를 꽂아 넣는 압도적인 활약과 함께 NPB 최연소 퍼펙트 게임까지 달성했다. 2022년 사사키가 기록한 성적은 20경기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 9이닝 당 삼진개수도 12개에 달한다. 성인 국가대표에 당연히 뽑힐 만한 성적이다.
사사키는 WBC 대회에서 “삼진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매체 역시 “세계 1위 탈환을 위해 사사키가 삼진으로 세계의 벽을 허물고자 한다. 2009년 사사키가 초등학교 1학년 당시 봤던 우승의 감동을 자신의 투구로 보여줄 때가 왔다”라며 사사키의 활약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