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 축구대표팀이 역대급 소년 에이스 파블로 가비(18·바르셀로나)의 활약으로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상쾌하게 승리했다.
스페인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1차전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이날 가비는 후반 29분 팀의 다섯 번째 득점으로 대승에 힘을 보탰다.
가비는 2004년 태어난 어린 선수다. 월드컵은 당연히 처음이다. 하지만 플레이에는 긴장감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날 가비는 알바로 모라타가 올려준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말 그대로 '역대급' 골이다. 이날 18세 110일의 나이로 득점한 가비는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잉글랜드)이 18세 190일로 득점한 1998 프랑스 월드컵 루마니아전의 기록을 경신했다. 역대 최연소 득점 3위 기록이다.
브라질의 '축구 황제' 펠레 이후 최고의 기록이기도 하다. 펠레는 지난 1958 스웨덴 월드컵 웨일스와 8강전에서 17세 239일의 나이에 골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펠레는 그전까지 최연소 기록이었던 1930 우루과이월드컵 마누엘 로사스(멕시코·18세 93일)를 제치고 최연소 기록을 썼다. 펠레의 최연소 골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최연소 기록이다. 펠레의 기록은 깨지 못했지만, 로사스와 펠레에 이은 세 번째 자리에 가비가 오르게 됐다.
이번 대회 외에도 가비는 유럽 축구가 주목하는 신성으로 걸음을 내디디고 있다. 지난 2015년 11세의 나이에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가비는 2021~22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1부)에 데뷔했다. 당시 등 번호 30번을 받았는데, 이는 팀 레전드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파리 생제르맹)가 바르셀로나 신인 시절 달았던 첫 등 번호였다. 가비는 데뷔 시즌부터 주전을 꿰차고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남다른 '떡잎'을 증명했다. 지난 2021년에는 이탈리아전에 출전해 스페인 축구대표팀으로도 데뷔했다. 팀 역사상 최연소 출전(17세 61일) 기록이다. 팀 최연소 득점 기록도 보유했다. 그는 올해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 리그 체코전에서 득점에 성공, 스페인 최연소 득점(17세 304일)자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