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패하며 올 시즌 포스트시즌을 모두 마무리 한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가 길었던 2022년 포스트시즌(PS)을 마무리했다.
키움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을 3-4로 패해 2승 4패로 KS를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3위로 PS 무대에 오른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KT 위즈를 3승 2패, 플레이오프에서 2위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격파하며 창단 세 번째 KS 무대에 올랐다. 전력상 열세라고 평가받던 LG를 완벽하게 압도, 창단 첫 KS 우승을 꿈꿨다.
하지만 정규시즌 우승팀 SSG의 벽을 넘지 못했다. 24일 동안 무려 15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었다. 키움은 KS 1차전에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2·3차전을 모두 패했다. 4차전 승리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린 뒤 5차전에선 7회까지 4-0으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8회 최정의 투런 홈런에 이어 9회 김강민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4-5로 패한 게 뼈아팠다. 벼랑 끝 승부였던 6차전에서도 3회 임지열의 선제 투런 홈런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수비 불안 속에 동점에 역전까지 허용, 결국 무릎 꿇었다.
-경기 총평은. "긴말 필요하겠나, 패장인데.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승부해준 선수들에게 어떤 수식어를 붙여도 부족할 거 같다. 정말 PS 내내 원팀으로 고생해준 선수들에게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싶다."
-가을 야구에서 기대 이상으로 할 수 있던 원동력은. "보이지 않는 힘은 선수들끼리의 끈끈한 응집력이라고 본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어려울 땐 서로를 도와가면서 했던 게 선수들이 뭉쳐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다."
-오늘 경기 전 선수들에게 특별히 한 이야기가 있을까. "PS 시작 전에 재밌게 승부하자고 했다. 오늘 경기 전에는 별다른 미팅은 없었다."
-PS 기간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누구 하나 뽑을 수 없다. 모두 다 고생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PS 8승을 했더라. 우리가 진정한 승자라고 선수들을 치하하고 싶다."
2022 KBO 포스트시즌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8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초 1사 이정후가 솔로홈런을 치고 홈인해 홍원기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인천=김민규 기자
-시즌을 돌아보면 어떤가. "지난해 감독을 데뷔하고 우여곡절과 시행착오가 많았다. 그런 시행착오 속에서 선수들과 많은 준비를 했고 코로나 때문에 다들 힘들었을 때 팬분들이 야구장에서 많이 오셔서 응원을 해주셨다. 그런 게 큰 힘이 됐던 거 같다. 선수들도 에너지를 많이 얻어 (정규시즌) 순위 싸움부터 PS이 끝날 때까지 하나가 돼서 잘한 거 같다."
-키움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게 감독의 역량이라는 평가도 있는데. "전혀 그런 거 없다. 선수들의 생각이 일치하고 선수들이 잘 움직여준 게 잘 싸울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KS를 마치고 선수들이 담담하면서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도 보였는데. "라커룸에서 다 같이 축하하고 웃으면서…몇몇 어린 선수들은 눈물을 보이고, 이정후도 울면서 어깨를 토닥이더라. 1년 동안 비록 우승은 못 했지만, 현장 직원부터 최고참 이용규까지 필드에서 다들 고생해서 웃으면서 마무리했다."
-내년을 위해 강화할 부분이 있다면. "이 시간 이후로 야구 생각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모든 에너지를 다 쏟은 선수들하고 당분간 잘 쉬고, 좋은 소식 있으면 거기를 시작으로 내년 구상을 천천히 그리고 냉정하게 준비를 하겠다."
-팬들게 한마디 한다면. "PS 하면서 선수들 정말 투지 넘치게 매 경기 좋은 승부했는데 분명 팬분들의 응원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시간을 빌려서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내년엔 팬분들과 한 약속 꼭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