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대 축제인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를 앞두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30일 허구연 KBO 총재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었다. 전날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 사망자가 150명을 넘기면서 KBO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30일 오전 9시 기준 151명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대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대통령 지시에 따라 오늘부터 11월 5일 24시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해 사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한다’고 했다.
다음 달 1일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KS 1차전을 시작하는 KBO는 대형 야구 이벤트가 국가 애도 기간에 포함된 만큼 관련한 대책을 세우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올 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금지한 육성 응원이 풀렸고 고척 스카이돔을 제외한 실외 야구장에선 마스크 착용이 강제되지 않는다. 어느 해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야구 관람이 가능하지만, 이태원 압사 사고로 대안 마련이 시급해졌다.
KBO 관계자는 "엄격한 분위기에서 시리즈를 치르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 회의가 진행 중이어서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 KS 1차전이 이틀 뒤인 만큼 숙고해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O는 31일 오후 2시 인천 문학종합경기장에서 양 팀 감독과 주요 선수가 참석한 가운데 KS 미디어데이는 예정대로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