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가 3분기 성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번에도 신한금융지주가 '리딩뱅크' 자리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는 일제히 오는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업계는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근거로 이번 분기에도 4대 금융지주가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5591억원이다. 지난 2분기 신한금융은 순이익 1조3399억원으로 KB금융(1조3080억원)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는데, 이를 3분기에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2637억원으로 2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올해 1분기에는 KB금융이 1조45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신한금융 1조4004억원을 527억원 차이로 앞선 바 있다.
이에 지난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KB금융이 신한금융보다 앞서 있었다. 하지만 3분기 신한금융이 격차를 벌리면서 올해 '리딩뱅크' 지위가 누구에게 갈지 알 수 없게 됐다.
금융지주들은 올해 3분기에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대출 수요가 이어진 데다가 기준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95조원으로 전월(696조4509억원)에 비해1조4000억원가량 줄었지만 같은 기간 기업대출은 7조원 넘게 늘었다.
특히 신한금융의 경우 3분기 실적에는 증권 계열사인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사옥 매각 대금 460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게다가 신한은행이 지난 4월 48조원 규모의 서울시 금고를 재유치에 성공한 영향도 이번 '리딩뱅크' 굳히기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3분기 순이자마진 개선 폭이 5~6bp로 예상돼 시중은행 중 가장 양호하고 시금고·구금고 유치 효과에 따라 저원가성 예금 방어력도 높아지면서 타 시중은행 대비 양호한 NIM 흐름이 당분간 지속할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 순익도 일회성 사옥 매각익이 발생한 때문이기는 하지만, 약 1조6000억원에 근접하는 순익을 시현하면서 올해 연간 순익은 5조2000억원을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