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수입차 '1만대 클럽'도 줄어들 전망이다. 1만대 클럽은 연간 판매량 1만대 이상인 브랜드를 일컫는 말로, 수입차 판매성과의 주요 지표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총 8개의 브랜드가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수입차 1만대 클럽에 가입한 브랜드는 총 5곳으로 집계됐다.
BMW(5만7756대)를 필두로 벤츠(5만6110대), 아우디(1만4470대), 테슬라(1만3032대), 폭스바겐(1만57대)이 일찌감치 1만대 클럽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이들 5곳을 포함해 볼보 포함 총 6곳이 1만대 클럽에 올랐다.
연말까지 1만대 판매가 유력한 브랜드는 볼보, 미니 정도다. 볼보는 올해 3분기까지 9440대를 판매했다. 월평균 판매량이 1000대를 넘어서는 만큼 올해 남은 기간 1만대 클럽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니(8414대) 역시 1만대 클럽 가입이 예상된다.
반면 작년 1만449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던 지프는 올해 1만대 클럽 입성이 불투명하다. 3분기까지 판매량은 5228대로 전년 동기와 견줘 34.3%나 급감했다. 남은 4개월간 4800대 이상을 판매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레니게이드를 제외한 그랜드 체로키, 랭글러 등의 판매가 저조한 탓이다.
작년에 아쉽게 1만대 판매를 놓친 렉서스와 포르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포르쉐는 현재까지 6327대의 판매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어든 수치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지난해 연간 판매량 8539대에도 못 미칠 전망이다. 렉서스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올해 4922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7476대보다 2500대 이상 판매가 떨어졌다.
지난해 8975대를 팔아 수입차 1만대 클럽이 좌절된 쉐보레 역시 올해 5887대를 팔아 2년 연속 1만대 클럽 탈락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난 여파로 올해 3분기까지 수입차 상위 브랜드의 판매량이 대부분 감소했다"며 "연말까지 판매 실적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난해보다는 1만대 클럽 가입 브랜드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