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PS)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KT 위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투자를 한 KIA는 가을야구 진출이라는 결실을 얻었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KT가 1차전에서 패하지 않으면 시리즈에서 승리하고 올라간다. 반면 KIA는 1차전에서 승리하고 2차전까지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다.
포수 박동원은 정규시즌 KIA가 가을야구를 위해 던진 승부수 중 한 명이었다. KIA는 올 시즌 초까지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던 그를 현금 10억원과 내야수 김태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키움에 내주고 영입했다. 그렇게 넘어간 박동원은 KIA의 안방을 책임졌다. 타율 0.242 홈런 18개 OPS(출루율+장타율) 0.770을 기록하며 주전 포수 역할을 도맡았다.
박동원은 키움 시절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비롯해 가을 경험이 풍부했다. 최형우, 양현종, 나성범 등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13일 경기를 앞둔 인터뷰에서 그는 "KIA에는 우승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할 것 같다. 같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게 노력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KIA에는 베테랑 야수들도 많지만 어린 투수들도 많다. 포수 박동원의 힘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그는 "타자도 긴장된다고 타석에서 '긴장하면 안 돼, 긴장하면 안 돼'라고 생각하면 더 긴장한다"며 "투수들도 분명히 각자 생각한 계획이 있을 거다. 내가 먼저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라고 하면 그 선수들의 계획만 무너뜨리게 된다. 나한테 먼저 물어보면 같이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지, 어린 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하다고 먼저 조언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린 투수들의 공이 다 좋다. 다들 열심히 했고, 모두 잘 던져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언더독인 KIA 입장에서는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 박동원은 "솔직히 선수들 다 미친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우리 팀이 KT에 약했던 부분이 한 번에 무너지는 것이었다. 그런 틈을 주지 않는 게 첫 번째다. 선수들이 다 미쳐주면 좋겠다. 난 내 할 일 조용히 하는 게 먼저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