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중부지구에서 우승하고 포스트시즌에 올랐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허무하게 2연패를 당하고 가을야구를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라스 눗바(가운데)가 9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패한 후 더그아웃을 걸어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세인트루이스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NLWC·3전 2승제)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0-2로 패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도 역시 패한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경기로 2연패를 당하며 올 시즌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팀 레전드가 한 팀에 모여 마지막 가을야구를 치른 것이기에 더 아쉬운 성적표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전 알버트 푸홀스와 1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푸홀스는 개막 전부터 이미 은퇴를 예고했다. 역시 베테랑인 아담 웨인라이트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고,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 역시 은퇴를 예고한 상황. 이들의 이른바 '라스트 댄스'인 시즌 세인트루이스는 정규시즌 93승을 거두고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푸홀스는 개인 통산 703홈런을 달성하는 등 아름다운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가을야구에서는 이들이 주인공이 아니었다. 전날 필라델피아는 선발 잭 윌러가 6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후 9회 빅 이닝으로 2-6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9일 경기에서는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가 6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타선은 전날 같은 폭발은 없었지만, 중심 타자들이 제 몫을 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던 브라이스 하퍼가 2회 초 솔로 홈런으로 결승점을 만들었다. 이어 5회 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올 시즌을 앞두고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된 내셔널리그 홈런왕 카일 슈와버가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다.
리드를 다진 필라델피아는 호세 알바라도와 세란 도밍게스가 3분의 2이닝 씩을 책임졌고, 9회 잭 에플린이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9회 2사 후 연속 피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토미 에드먼을 3루수 뜬공으로 잡으며 최종 승리를 확정했다.
한편 이날이 마지막 타석이었던 푸홀스는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몰리나 역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이 경기가 MLB 마지막 경기로 남게 됐다.
이날 경기로 시리즈 승리를 확정한 필라델피아는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 3선승제) 진출을 확정지었다. 디비전시리즈 상대 팀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