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첫 경기 앞둔 '황인선 호' U-20 여자축구대표팀 "우리가 어떤 팀인지 보여주겠다"
등록2022.08.10 16:20
20세 이하 여자축구 대표팀 황인선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여자축구대표팀이 월드컵에 도전한다. 11일(한국시간) 코스타리카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축구 월드컵이 막을 올린다. 이번 도전은 한국 축구 각급 대표팀 최초의 여자 사령탑인 황인선(46) 감독이 나서는 첫 국제대회다.
한국은 C조에 속해 12일 캐나다, 15일 나이지리아, 18일 프랑스와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출국한 한국 대표팀은 멕시코에서 전지훈련을 치르고 대회 장소로 이동했다. 전지훈련에서 치른 친선전에서 스페인을 2-0으로 이겼고, 멕시코와 0-0으로 비기면서 자신감을 쌓았다.
황인선 감독은 10일 코스타리카 산호세 국립경기장에서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강팀을 상대로 한국 여자축구가 어떤 팀인지 보여주기 위해 준비 많이 했다. 기대해 달라”고 출사표를 냈다.
최근 유럽의 여자축구 인기가 치솟고 있어 화제다. 지난달 끝난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유로 2022에서 잉글랜드가 우승을 차지했는데, 독일과의 결승전이 열린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8만7000명이 넘는 역대 최다관중이 몰렸다. BBC가 생중계한 이 경기를 1740만명이 시청했고, 잉글랜드 여자축구 대표팀과 스타 플레이어에게 스폰서 제의가 쏟아졌다. FIFA 여자월드컵도 대회를 거듭할수록 관중과 시청자 숫자 등 각종 지표에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유럽에서 여자축구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커진 것과 한국의 현실은 크게 다르다. 한국 U-20 여자축구대표팀은 12년 전인 2010년 월드컵에서 지소연, 이민아 등 대형 유망주들이 나타나면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6년 조별리그 탈락, 2018년 본선 진출 실패 등 최근 대회 성적은 저조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황인선 감독은 이런 현실 때문에 오히려 더 이를 악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오히려 여자축구팀이 줄어들고 있다. 이번 대회 참가를 통해 더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한국 축구가 발전하도록 우리 팀이 크게 기여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상대 캐나다는 대회 준우승 경험이 있는 강팀이다. 나이지리아 역시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프랑스는 최근 3개 대회 연속 4강에 올랐다.
황인선 감독은 “강팀과의 경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피지컬이 밀리지만 한국의 장점을 살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국제대회가 처음이지만, 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선수들과 대화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을 비롯한 16개국이 출전하며, 각 조 상위 2개 팀이 8강에 올라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