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공격수 안병준이 김천 상무와 K리그1 2022 25라운드 홈 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축을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 삼성 최전방 공격수 안병준(32)이 치명적인 페널티킥 실축을 저질렀다. 수원이 빈약한 공격력으로 위기에 빠졌다.
수원은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끝난 K리그1 2022 25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천 상무와 0-0으로 비겼다. 10경기 연속 무승(5무 5패)에 그친 수원은 승점 21(4승 9무 10패)로 리그 11위에 자리했다. 같은 날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격파한 최하위 성남FC(승점 15·3승 6무 14패)와 수원의 승점 차는 6이다. 올 시즌부터 최대 3개 팀이 K리그2(2부)로 강등된다.
수원에는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차출된 선수가 없었다. 반면 김천은 조규성·박지수 등 5명이 국가대표팀에 선발, 주전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서 대거 빠졌다. 이 때문인지 이병근 수원 감독이 새롭게 들고나온 전진우-안병준-류승우의 스리톱은 초반부터 김천을 강하게 압박했다.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60.37%의 높은 공 점유율을 확보한 수원은 슛 개수(17-11) 유효 슛 개수(9-5)에서 김천에 앞섰지만, 끝내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다. 전반 42분 안병준이 머리로 건네준 패스를 류승우가 받아 오른발 슛을 했으나, 김천 골키퍼 구성윤에게 막혔다. 후반 34분 수원 공격수 오현규가 때린 회심의 슛이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수원이 올 시즌 드러낸 최대 약점은 공격력이다. 23경기 15득점으로 팀 득점 부문 리그 최하위다. 경기당 평균 0.65에 그치고 있다. 2득점 이상 경기가 네 경기에 불과하다. 덴마크 2부 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해 큰 기대를 갖고 영입한 그로닝(덴마크)은 부상과 자신감 하락 탓에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그로닝은 리그 14경기 무득점에 그쳤다.
최전방 공격수가 절실했던 수원은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2부 부산 아이파크에서 안병준을 데려왔다. 안병준은 지난 두 시즌 연속 2부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걸출한 공격수다. 하지만 이날 안병준이 뼈아픈 실책을 저질렀다. 후반 41분 정승원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왼쪽 하단 구석을 향해 공을 찼지만, 김천 골키퍼 구성윤에게 막혔다.
이병근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페널티킥 기회에서 골이 나왔으면 안병준도, 수원도 다음 단계로 올라설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더 아쉽다”고 말했다. 안병준이 페널티킥에서 실축한 건 지난 2021년 8월 7일 FC안양과 리그 경기 이후 358일 만이었다.
2주간의 A매치 휴식기 동안 수원은 경기도 화성의 클럽하우스에서 전술 훈련 등을 실시하며 팀 조직력을 다듬었다. 그 결과 공격수들이 빠른 기동력, 왕성한 활동량으로 나아진 경기력을 보였다. 관건은 득점의 마무리다. 수원은 페널티 박스 내 슛 10위(132회), 유효 슛 최하위(66개)다. 이병근 감독은 “문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움직임”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