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주 6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을 기록했다. 안타 10개 중 홈런이 4개. 주간 홈런 공동 1위, 루타 2위(23개), OPS(출루율+장타율) 3위(1.384)였다. 채은성은 "최근 타격감이 조금 올라온 기분"이라며 웃었다.
채은성은 6월까지 61경기에서 타율 0.295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홈런이 5개로 4번 타자 치고는 적은 편이었다. 4월과 5월 홈런 1개씩, 6월에는 3개를 때렸다. 3번 김현수와 5번 오지환은 이미 5월 말 두 자릿수 홈런을 돌파했다. 채은성은 "홈런이 적어 아쉬움이 컸다. 유독 펜스 앞에서 잡히거나 펜스를 맞고 나오는 타구가 많았다"고 떠올렸다.
채은성은 경기를 뛰며 답을 찾으려고 했다. 그는 "2020년 부진했을 땐 스스로 2군행을 결정했다. 당시에는 2군에서 훈련량을 늘려 해법을 찾고 싶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채은성은 부상 또는 부진으로 이천(LG 2군 경기장)에 다녀온 뒤 여러 번 반등했다. 채은성은 "올핸 진짜 2군에 안 가고 싶었다. 그게 루틴도 아니지 않나"라며 "선수로 뛰는 동안 안 좋을 때마다 2군에 내려갈 수도 없다. 올 시즌은 좋든 안 좋든 144경기를 여기(1군)서 뛰고, (슬럼프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 다행히 잘 이겨냈다"고 말했다.
채은성은 타격감을 점점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47 4홈런 14타점으로 펄펄 날고 있다. 이 기간 득점권에서 7타수 5안타, 10타점을 몰아쳤다. 박용택의 은퇴식이 열린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로 맞선 7회에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1-8로 뒤진 경기를 10-9로 뒤집은 지난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회 추격을 알리는 솔로포를 날렸다. 다음날(7일)에도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8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2회 초 동점 솔로 홈런을 때렸다. 10일 두산전에선 3회 솔로 홈런, 4회 1타점 적시타, 8회 1타점 2루타를 뽑았다. LG는 중심타자 채은성의 화끈한 공격을 앞세워 최근 7연승을 달리며 1~2위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를 추격하고 있다.
채은성은 "작은 구장(5~7일 삼성라이온즈파크)의 이점도 있었다. 그 이후로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라며 "시즌 초반 항상 힘들었다. 올해 초반도 잘했다고 할 순 없지만, 바닥까지 안 가고 잘 버텼다. 아직 부족하다. 더 잘해야죠"라고 말했다.
올 시즌 LG는 김현수-박해민-홍창기로 외야진을 구성하고 있다. 우익수였던 채은성은 1루수로 전환했다. 류지현 LG 감독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9일 9회와 10일 1회 타구를 처리하는 핸들링은 (채은성잉) 1루수로서 자리매김한 것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채은성은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다. 그는 "FA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다. 다만 팀이 선두 싸움 중이라 찬스에서 해결하지 못하면 부담이 크다"며 "항상 여름에 강한 편이었다. 무더운 날씨가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