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이브' 제공 파격적인 19금 설정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tvN ‘이브’의 이야기다.
‘이브’는 첫 방송부터 수위 높은 노출과 베드신을 선보였다. 그러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장면에 드라마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19세 이상 관람가로 편성된 1회에서는 이라엘(서예지 분)이 복수 대상인 강윤겸(박병은 역)을 도발하기 위해 그와 눈을 맞춘 채 남편과 정사를 나누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2회에서도 이라엘에게 빠진 강윤겸이 아내 한소라(유선 분)와의 잠자리에서 이라엘을 떠올려 충격을 안겼다.
파격적인 장면이 펼쳐졌던 1, 2회였지만 시청률은 시원치 않았다. 시청률 전문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브’ 1회는 3.6%, 2회는 3.7%를 기록했다. 서예지의 복귀작이라는 뜨거운 관심과 충격으로 점철된 장면들에 비해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브’는 색정적인 대사로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8~9일 방송된 3, 4회에서 한소라의 질 성형 대사, 이라엘의 허벅지 자해 신이 그려진 것. 이에 시청자들은 “별 대사가 다 나온다”, “민망해서 채널 돌렸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결국 4회는 2.9%를 기록하며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드라마 초반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자 19세 관람가로 편성한 전략은 오히려 독이 됐다. 파격 노출에 불륜, 폭행은 물론, 정사, 자해까지. 이야기가 전개되기도 전에 온갖 자극적인 장면으로 범벅된 ‘이브’에서 개연성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시청자들의 딱딱한 반응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19금 설정이 아닌 다른 방식도 고려해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