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KT 위즈 새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28)가 KBO리그를 열심히 파악하고 왔다.
알포드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선수단에 합류해 첫 훈련을 마쳤다. KT는 부상으로 이탈한 헨리 라모스와 결별하고, 알포드를 총 57만 7000달러(7억 2000만원)에 영입했다.
알포드는 KBO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 선수 사례를 알고 있었다. 그는 "에릭 테임즈와 멜 로하스 주니어가 여기서 좋은 기회를 얻고, 다른 리그로 건너가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 메릴 켈리, 다린 러프 등이 KBO리그에서의 맹활약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건너갔다. 또한 KBO리그에서 오랫동안 활약하며 성공 신화를 쓴 선수도 여럿 있다. 알포드는 "KBO리그에서 오래 뛰는 외국인 선수도 있다. (한국행이 내게도)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알포드에게 충분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한국 무대 적응에 도움이 될만한 조언도 들었다. 그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같이 뛴 앤디 번즈(2017~18 롯데)에게 '미국에서 왔다고 리그를 지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말라'는 조언을 들었다. KBO리그 선수들이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지금껏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한국 무대를 얕잡아 보다가 일찍 짐을 싸 돌아갔다. 알포드는 앞서 한국 무대를 경험한 번즈에게 소중한 경험담을 접했다.
그는 "계약 후 공항에서 대기하거나 시간이 날 때마다 전력 분석팀에서 보내준 한국 무대 투수 영상을 봤다"고 소개했다. 또한 한국행에 대해 "몇 년 전부터 (영입 제의나 관심) 이야기가 있었고, 올해 처음 기회가 왔다. 기회를 살리고 싶었다"며 "멕시코와 호주에서도 뛴 적 있다. 나도 가족도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을 즐긴다"고 답했다.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알포드는 올 시즌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으로 빅리그 2경기에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달 초 방출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그는 최근 KT행을 선택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6시즌 동안 10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09 8홈런 20타점 11도루, 마이너리그에선 56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8 53홈런 233타점, 125도루를 기록했다.
알포드는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빠른 발을 내세웠다. 미식축구 선수로도 뛴 그는 "스피드는 슬럼프에 빠지지 않는다.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도 주루로 경기를 바꿀 수 있다"면서 "주력은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알포드의 훈련을 처음 지켜본 이강철 KT 감독은 "어깨가 좋은 것 같다"며 "인성도 괜찮은 것 같다"고 반겼다.
"몸 상태를 75%"라고 한 알포드는 10일 익산으로 이동,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다음주 1군 엔트리 등록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