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이랜드FC와 충남아산의 경기. 경기장이 푹푹 파이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 구단들이 봄을 맞아 홈 경기장을 활짝 열었다. 하지만 경기장 잔디 상태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27일 개최되는 K리그2 서울 이랜드와 FC안양 경기의 경기장을 기존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으로 변경한다. 목동종합운동장의 그라운드 상태가 경기를 치르기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서울 이랜드는 안양의 동의를 얻어 연맹에 경기장 변경을 요청했다”고 23일 전했다.
이랜드, FC서울, 수원FC는 다소 뒤늦게 홈 개막전을 치렀다. 리그는 지난달 19일 개막했지만 이랜드와 서울은 한 달 후에 홈 개막전을 가졌다. 수원FC는 지난 20일에 홈 팬들을 만났다. 이 외에도 포항 스틸러스는 전광판 공사 등으로 4월 3일 홈에서 경기를 갖는다. 전광판 공사, 잔디교체로 인해 경남FC는 7월에 기존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로 간다.
이랜드는 지난 시즌까지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주경기장이 ‘잠실 스포츠·MICE 복합단지 조성 계획’에 포함돼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에 올 시즌 ‘목동 시대’를 열었다. 이랜드는 천연잔디 설치, 필수 시설 개·보수 등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K리그 경기를 치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정용 이랜드 감독도 시즌 전 새 홈구장에 대해 “잠실에서 잘 마무리하고 목동으로 간다. 목동이 희망의 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19일 충남아산과 첫 홈 경기는 프로 경기가 진행될 그라운드 상태가 아니었다. 선수들이 질주할 때마다 잔디는 움푹 파이기 일쑤였다. 경기장 곳곳에는 떨어져 나간 잔디 투성이었다. 선수들이 떨어져 나간 잔디를 들고 제자리에 놓기도 했다. 하프타임 때 관계자들이 긴급 투입돼 보수작업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양 팀 사령탑은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 상태로 인해 전술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이랜드 구단도 잔디 활착 문제로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선수단 부상 위험도 존재해 대체 구장을 물색했다. 의정부종합운동장을 알아봤으나, 부적합 결정을 내렸다.
복수 후보지 중 결국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선정했다. 이랜드 구단은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한 대체 홈구장을 물색했고 그 결과 프로축구연맹과 함께 실사를 통해 서울 이랜드FC가 기존에 사용했던 잠실 주경기장이 대체 홈구장으로 선정됐다”고 전했다.
서울도 지난 19일 제주와 첫 홈경기를 가졌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이 하이브리드 잔디 교체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잔디는 인조잔디(5%)와 천연잔디(95%)를 엮어 결속력을 높인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 중 자주 미끄러지는 상황이 발생했다. 서울 고요한도 경기 후 “(경기장 잔디가) 많이 미끄러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