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잃지 않았고 그 꿈을 품고 전진한 김나영은 예능을 넘어 패션의 아이콘이 됐다. 꿈을 이룬 자의 행복한 미소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수놓았다.
지난 23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신의 한 수'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두 번째 게스트로 방송인 김나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협찬을 잘 안 해주는 하이앤드 브랜드 C사에서 협찬을 받아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우아함을 발산한 김나영. "떨린다"라고 소감을 밝혔지만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데뷔 시절을 떠올렸다. 별다른 대학 생활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살던 20대 시절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하게 된 김나영은 VJ 활동으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로 데뷔 18년 차. 유재석, 조세호와 MBC 예능 프로그램 '놀러와'에서 호흡을 맞춘 사이이기도 했다.
유재석은 "요즘엔 전소민 씨, 이미주 씨, 신봉선 씨 등 후배들과 함께하고 있지만 그전에 제 주변에 예능 잘하는 후배로 나영 씨가 있었다. 이쪽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서 그때도 옷을 잘 입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김나영만의 색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던 때였던 것. 이와 관련 김나영은 "예전부터 패션에 대한 꿈이 있었다. 방송을 하면서도 그 그림을 그렸다. 30대 초반이었는데 방송을 하다 보니 재밌겠다 싶어 캐릭터를 잡았는데 그 캐릭터로 굳어지더라. 계속 그 캐릭터로 하니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었다. 정체성 혼란이 왔다"라고 털어놨다.
그때 운명처럼 찾아온 프로그램이 바로 '스타일로그'였다. 김나영은 인생의 전환점이 된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자신이 그동안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프로그램이 기획안으로 왔고 이 기회를 잡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아 모든 걸 걸었다는 김나영. 당시 파리 패션위크에 가기 위해 타던 차를 팔아 가방을 샀다고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박명수가 그렇게 하다간 거지꼴을 못 면한다고 했는데 그만큼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간절함이 컸다. 김나영의 도전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파리 패션위크 사진이 해외 패션 매거진 홈페이지 메인을 한동안 장식했다.
"열심히 하니 문을 열어준 것 같다"라고 겸손한 반응을 보인 김나영은 현재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자신만의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유튜브 수익금을 기부하며 선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는 김나영.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 중이었다. 가수 겸 화가인 연인 마이큐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었다. 예쁘게 열애 중인 그는 연인의 이야기에 미소를 머금었다. 끝으로 김나영은 "멋지게 늙고 싶다.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면서 "지금 되게 행복하다. 인생에 따뜻한 날들이다. 전성기인 것 같다"라고 말하며 좋은 사람, 좋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