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 브루클린 네츠의 케빈 듀란트가 무릎 부상 후 코트에서 나가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 브루클린 네츠의 ‘빅 3’가 다시 한번 위기를 맞았다.
브루클린은 16일(한국시간) 미국 브루클린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2021~22시즌 NBA 정규리그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홈 경기에서 120-105로 승리했다.
브루클린이 자랑하는 ‘빅 3’의 일각인 제임스 하든의 활약이 빛났다. 하든은 이날 27점 8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트리플 더블에 리바운드 단 2개만 부족했다. 이날 자유투 7개를 더하며 통산 6833 자유투를 기록하게 된 하든은 애드리언 댄틀리를 제치고 역대 자유투 순위 10위에 올랐다.
문제는 다른 ‘빅 3’ 케빈 듀란트에서 터졌다. 이날 듀란트는 2쿼터 중반 부상으로 코트를 이탈했다. 허버트 존스의 돌파를 막던 브루스 브라운이 넘어지면서 듀란트와 충돌했다. 듀란트는 왼쪽 무릎을 붙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미국 AP 통신은 “스티브 내쉬 감독은 듀란트가 17일 MRI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미국 ESPN도 “듀란트의 부상은 크게 심각하지 않은 듯하다”면서도 “그가 클리블랜드 원정에 나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MRI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고 전했다.
듀란트의 부상으로 브루클린은 전력 구상에 다시 한번 차질을 빚게 됐다. 브루클린은 지난 시즌 휴스턴 로케츠와 트레이드로 하든을 영입했다. 듀란트-카이리 어빙-제임스 하든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고의 ‘빅 3’ 전력으로 대권을 노렸다. 밀워키와 2라운드 맞대결에서 패해 파이널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우승 후보다운역대급 공격력을 뽐냈다.
반면 올 시즌에는 빅 3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문제가 일어난 건 어빙이었다. 백신을 맞길 거부해 온 어빙은 뉴욕 당국 정책에 따라 홈 경기 출장을 금지당했다. 파울 규정 변화로 자유투 확보가 어려워진 하든도 득점력과 경기력에서 기복을 보였다. 그나마 듀란트(평균 29.3점)만이 리그 득점 선두(평균 29.3점)를 기록하며 기대에 맞는 활약을 이어왔다. 듀란트를 앞세워 지난해까지 동부 컨퍼런스 선두를 지켜왔지만, 새해 들어 3연패를 포함해 8경기 3승에 그치며 한때 컨퍼런스 3위까지 추락했다. 16일 승리로 반 경기 차 2위까지 올라섰지만, 듀란트의 부상이 길어지면 1위 탈환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듀란트의 빈 자리는 일단 원정 경기에 참여할 수 있는 어빙이 채울 예정이다. 18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을 시작으로 원정 4연전을 치르기 때문에 홈에서 뛰지 못했던 어빙 기용이 가능하다.
듀란트의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남은 선수들도 각오를 다졌다. ESPN에 따르면 하든은 16일 경기 후 “남은 선수들이 더 좋아져야 한다(step up). 우리는 듀란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알고 있다”며 “선수들이 나서서 그 역할을 대신하면서 계속 순위 싸움을 해야 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