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구단은 "소속 투수 이대은이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라고 13일 전했다. 이대은은 "KBO리그에 진입한 후 부상으로 팬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지난해도 개인적으로는 팀 우승에 보탬이 되지 못해 죄송했다"라며 "'앞으로도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구단과 상의 끝에 선수 생활을 마치기로 했다.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할 적기이기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이대은은 고교(신일고) 3학년이었던 2007년 메이저리그(MLB) 구단 시카고 컵스와 계약한 특급 유망주였다. 이후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7시즌 동안 뛰었다. 2014년에는 트리플A 무대까지 밟기도 했다.
빅리그 진입은 실패했다. 도전을 접은 이대은은 2015시즌을 앞두고 일본 리그 지바 롯데로 이적해 새 출발에 나섰다. 2시즌(2015~2016) 동안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렸다. 강속구와 낙차 큰 포크볼은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2015년 11월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에도 선발돼 맹활약했다.
이대은은 이후 경찰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소화한 뒤 해외파 트라이아웃에 참가, 2019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KT의 지명을 받았다. KBO리그 데뷔 첫 시즌(2019)부터 선발로 나설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1라운드 지명권을 이대은에게 행사한 KT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이대은은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2019시즌 후반기 마무리 투수를 맡아 팀에 기여했지만, 2020시즌은 초반부터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2군으로 내려갔다. 시즌 종료 후에는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KT가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1시즌은 후반기 힘을 보탰다. 31경기에 등판, 9홀드 1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구위가 떨어졌고,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KS)에는 1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이대은은 잘 생긴 외모로도 주목받았다.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에 발목 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