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 김선형. 사진=KBL 제공 프로농구 서울 SK의 김선형(34·1m87㎝)이 결정적인 역전 득점으로 개인 통산 6000득점 고지에 올랐다.
SK는 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4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 경기에서 94-9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득점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전 해결사는 SK의 사령관 김선형이었다. 김선형은 이날 29점 5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특히 4쿼터에만 15점을 몰아쳤다. 막판 1분 25초 동안 7점을 연속 득점하며 현대모비스와 점수 쟁탈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경기 승리뿐 아니라 개인 통산 성적도 가져갔다. 이날 전까지 김선형은 통산 5972점을 기록 중이었다. 6000점까지 28점을 남긴 상황이었다. 한 경기 만에 6000점 고지에 오르긴 쉽지 않아 보였다. 김선형은 이날 전까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이 22점(10월 23일 수원 KT전)에 불과했다. 지난 2020년 11월 13일 울산 현대모비스전 이후 28점 경기가 없었다.
하지만 이날의 김선형은 달랐다. 3쿼터까지 14점을 낸 그는 4쿼터 클러치 상황에서 매섭게 달렸다. 경기 종료 50초 전, 김국찬의 3점 슛으로 89-93으로 뒤처지던 상황에서 질주를 시작했다. 그는 실점 후 14초 만에 최준용의 어시스트를 받아 오른쪽 사이드에서 3점 슛으로 쏴 응수했다. 역전 기회까지 이어졌다. 15초를 남기고 라숀 토마스가 두 번이나 슛에 실패했다. 안영준이 처음은 블록, 두 번째는 리바운드까지 해낸 후 김선형에게 건넸다. 남은 시간은 9초.
김선형은 드리블하며 전진했다. 이현민이 막으려 했지만, 김선형은 왼쪽으로 몸을 튼 후 플로터를 시도했다. 김선형이 던진 공은 림에 살짝 얹어진 후 돌다 관통해 들어갔다. 단 1.4초만 남긴 채 역전승을 완성했다. 김선형의 개인 통산 6001점째 득점이었다.
개인뿐 아니라 팀에게도 의미 있는 승리가 됐다. 2라운드 때 KT에 1위를 내준 SK는 꾸준히 선두를 추격하고 있지만, 좀처럼 역전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3라운드 KT와 맞대결에서 공동 1위를 노렸지만, 골 밑 싸움에서 밀리며 다시 두 경기 차 2위로 밀렸다. 하지만 최근 KT가 원주 DB에 패해 주춤했고, 이날 SK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다시 한번 한 경기 차로 좁히게 됐다. SK는 다가오는 주말 동안 5위 고양 오리온, 3위 안양 KGC와 이틀 연속 만난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현재 승차만 유지할 수 있다면 19일 치러지는 4라운드 KT전 때 다시 한번 치열한 선두 쟁탈을 벌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