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위기를 맞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리그 일정 중단 없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EPL은 2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코로나19 사태를 인식하면서도 가능한 한 안전하게 계획된 경기 일정을 진행해야 한다. 리그 진행은 프리미어리그 공동의 목표라는 걸 회의를 통해 확인했다”고 리그 진행 의지를 나타내는 성명을 발표했다.
최근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인 가운데, EPL은 다수의 구단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곤욕이다. 손흥민(29)의 소속팀 토트넘은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직접 나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 토트넘과 맨유는 1군 선수단 훈련장을 폐쇄하는 조처를 했다.
다수의 팀에서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경기들이 연이어 연기됐다. EPL은 지난 주말 예정되어 있던 6경기를 연기했다. 올 시즌 코로나19로 인해 리그 총 10경기가 연기됐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UECL) 스타드 렌(프랑스)과 경기부터 EPL 레스터 시티전까지 공식전 3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EPL 20개 팀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가졌다. 코로나19에 따른 리그 중단과 관련한 해결 방안이 주요 안건이었다. 한 라운드가 연기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하지만 회의 결과, EPL은 시즌을 멈추지 않기로 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EPL 팀들은 13명의 필드 플레이어와 1명의 골키퍼를 명단에 포함할 수 있다면 경기해야 한다.
EPL은 빡빡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EPL은 크리스마스 다음날부터 ‘박싱데이’로 내년 초까지 짧은 시간 동안 연이은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리그 중단을 하면 정상적인 시즌 마무리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BS 스포츠도 “경기 일정을 미룬다면 제시간 내 리그를 끝내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EPL은 백신 접종이 현재 리그가 맞닥뜨린 위기를 벗어나게 해줄 방책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선수단과 스태프의 92%가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고, 전체 선수의 84%가 백신을 맞는 과정이다.” EPL의 입장이다. ESPN에 따르면, EPL의 백신 접종률은 이탈리아 세리에A(98%), 독일 분데스리가(92%), 스페인 프리메라리가(92%)보다 낮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은 폭증하고 있다. EPL이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르면, 1만2345건의 검사 중 90건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주에는 3805건의 검사 중 42건의 양성 반응이 나왔다. 지난주 검사 결과보다 두 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EPL은 구단들과 협력해 선수들과 직원들의 백신 접종을 계속하여 독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