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업계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최적의 전용 타이어를 선보여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용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기능에서 전기차에 필요로 하는 조건이 더해져 성능이 남다르다.
전기차에 일반 타이어를 적용하면 트레드가 더 빨리 마모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또 전기차는 배터리가 무거운 만큼 차체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무겁다. 엔진이 없어 자동차 내 구동 소음이 최소화된 반면, 바깥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느껴지는 단점도 있다.
순간 가속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미끄러짐에도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전기차의 특성에 맞게 타이어를 설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시장도 성장세에 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이미 1000만대를 돌파했다. 10억대에 이르는 전체 자동차 수와 비교하면 1%의 점유율이지만 증가 속도가 빠르다. 2020년 전년보다 41% 늘었고, 2030년에는 2억3000만대로 점유율이 12%로 올라갈 전망이다.
신모델도 쏟아지고 있다. 2020년 전 세계적으로 약 370개의 전기차 모델이 출시됐다. 2019년 대비 40% 증가한 수치인데 2022년에는 500종 이상으로 전망된다.
타이어 업계 입장에서 전기차 신차용 공급 타이어 시장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국내 타이어 회사들은 대세를 따라 전기차용 타이어 경쟁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업계 1위 한국타이어는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전기차 세그먼트별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세워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전기차용 타이어를 개발해 왔다.
이를 기반으로 포르셰 타이칸, 아우디 e-트론 GT, 테슬라 모델3, 폴크스바겐 ID.4 등에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국내 교체용 타이어 시장을 겨냥,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EV'의 규격을 확대해 출시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변화하는 전기차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키너지EV의 규격을 기존 16인치와 17인치에서 18인치와 19인치까지 추가해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전기차 시장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에 자사 흡음 기술(K-silent)이 적용된 공명음 저감 타이어를 개발, 공급했다.
해당 타이어는 19인치 '크루젠 HP71' '엑스타 PS71' 등이다. 이들 제품은 낮은 회전 저항과 내마모성, 높은 구동력 등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EV6에는 넥센타이어의 '로디안GTX ev'도 같은 규격으로 탑재된다. 이 제품 역시 마모 성능에 특화됐을 뿐 아니라 넥센타이어의 흡음 기술이 적용됐다. 운전자가 느끼는 소음을 기존 제품 대비 약 5dB 저감, 정숙성을 극대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